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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겨울, 기자는 ‘겨울’ 하면 떠오르는 축제인 송어 축제에 다녀왔다. 기자가 간 ‘파주 송어 축제’의 경우 입장료는 17,000원이었으며, 송어낚시 이외에 눈썰매, 얼음 썰매와 같은 다양한 겨울 놀이도 즐길 수 있었다. 오후에는 ‘맨손 잡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은 바지를 걷어붙이고 찬물로 들어갔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빙어 잡기를 해 어린아이들은 방글방글 웃으며 저마다 빙어가 가득 든 통을 들고 다녔다.


  송어를 잡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몇몇 참가자들은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기자를 포함한 친구 8명은 한 마리밖에 못 잡았다. 송어가 아닌 저수지에 살고 있던 메기를 낚싯대로 잡은 사람도 있었다. 얼음판 위에 오랫동안 서 있어 발이 너무 시렸지만 친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재미있는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추위는 잊은 지 오래였다.


  축제를 즐기던 중 잡힌 송어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송어는 잡히자마자 얼음 바닥에 던져져 껍질이 찢기기도 했다. 잡은 송어를 만지지 못해 발로 툭툭 치는 사람도 있었다. 축제가 무르익을수록 깨끗했던 얼음구멍 주변은 조금씩 붉은빛이 돌았다. 얼음낚시는 도시에서 즐길 수 없는 색다른 활동이라 매우 흥미로웠지만 한 번의 재미를 위해 수많은 송어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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