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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당신의 장난감이 아니다
2019년 03월 06일 (수) 17:33:54 정보운 기자 bounj0719@naver.com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은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섰다. 그중 여성을 상대로 한 약물 성범죄에 대한 논란과 이를 비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럽 고액 손님층(일명 VIP) 유치를 위해 약물을 제공, 판매했고 설상가상으로 클럽과 유착된 수사기관이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에 논란은 한층 가중됐다. 이 사건은 일부 사람들이 저지른 문제가 아닌 클럽 영업 차원에서 저질러진 조직적 범행이었다.

  실제 약물사용 의혹이 있는 성범죄 사건도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약물 성범죄 관련 감정 건수는 2015년 462건에서 2016년 630건, 2017년 800건, 지난해는 861건에 달했다. 지난 4년간 약물 성범죄 관련 감정 건수는 2배가량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2일 혜화역에서 열린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시위’는 ‘물뽕(GHB)’ 등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의 불안 심리를 방증한다.

  약물 성범죄는 피해자의 정신이 온전치 않은 틈을 타 범행이 이뤄진다. 그래서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분해 다른 성폭력 피해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또, 약물에 취한 여성이 피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악용해 일부는 가해 사실을 음란 사이트 등 온라인에 유통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을 향한 인신공격 등의 2차 가해가 이뤄진다. 얼마 전 ‘버닝썬’ VIP룸 화장실에서 촬영된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상으로 유포됐다. 이 영상의 구도는 마치 피해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것처럼 보였기에 더욱 문제가 됐다.

  수사기관과 클럽 간의 유착관계가 유지돼 약물 성범죄와 같은 중범죄가 여태까지 근절되지 않았다. 그들의 관계는 약물 거래를 상업적, 조직적으로 만들었고 이런 상황에서 약물 성범죄는 자연스레 더욱 활성화됐다. ‘버닝썬’ 사건은 약물 성범죄와 더불어 클럽과 수사기관의 유착 관계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우리 사회는 앞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누군가는 클럽과 같은 유흥업소에 가지 않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어느 곳에 가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행동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 일이라면 큰 문제가 된다. 여성은 약물을 먹여서 데리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다. 약물 성범죄는 여성의 문제를 떠나 한 인간의 존엄성까지 짓밟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 당국은 더욱 청렴한 수사를 통해 여성을 향한 약물 성범죄가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정보운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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