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을 추구하는 방향 모색해

   대학축제를 떠올리면 요즘은 ‘화합의 장’보다 연예인 공연과 주점이 먼저 생각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학이 스스로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축제 하면 연예인 공연이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대학축제를 보다 의미 있는 현장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성균관대학교 삼성학술정보관에서는 대학축제를 맞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Living Library(살아 있는 도서관)’ 행사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대화함으로써 지혜와 정보는 물론이고 이해와 관용도 넓히자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출’해 일종의 ‘독서(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대학축제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대학 내 청소용역노동자 문제 등 소외된 구성원들을 보듬는 의미 있는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강대에서는 18일 여성 청소용역노동자 50여명을 초청해 ‘어머니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밥짓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 이준용 씨는 “서강대 학우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을 청소해주시는 노동자분들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 같다. 학교를 깨끗이 만들어주시는 어머니들도 서강대 공동체의 일부라는 것을 학우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에서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이 함께 해 300인분의 밥을 비벼서 나눠 먹는 ‘이화인 한솥밥 먹기’와 ‘한마음 체육대회’ 등의 행사가 열렸다.
   또한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청소·경비노동자들과 ‘사랑의 밥짓기’ 행사를 열어 학생들과 교내 청소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부초밥,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외에도 ‘저희 자리는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등의 포스터를 붙이며 축제기간에 더 바빠지는 청소노동자들의 수고를 덜어드리자는 의미의 캠페인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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