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튜브 채널 ‘와썹맨’에서 연예인 박준형이 동국대학교를 방문해 학식 메뉴로 사찰음식을 맛보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문득 영상에 나온 것처럼 특이한 메뉴의 학식을 먹어보고 싶어 할랄푸드 학식이 있는 한양대학교(이하 한양대)에 다녀왔다. 할랄푸드란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고 무슬림에게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한양대 학생회관에 위치한 학생식당 ‘사랑방’에서 할랄푸드 학식을 맛볼 수 있었다. 할랄푸드는 월요일부터 나흘간, 요일마다 한 종류씩 매번 다른 음식으로 제공된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단호박크림파스타와 치킨텐더’라는 메뉴가 나오는 날이었다.


  학식을 받은 식판에는 치킨텐더가 올라간 파스타, 감자샐러드, 요구르트가 담겨 나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꾸덕꾸덕해 보이는 소스에서는 단호박의 달콤한 냄새가 진하게 났다.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텐더를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는 것도 나름의 별미였다. 전문점과 비교할 만큼 뛰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무난하게 맛있었으며, 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가성비를 느낄 수 있었다.


  할랄푸드가 이슬람 문화가 담긴 음식이라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식기를 쓰는 등 독특한 플레이팅과 아주 이국적인 맛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는 다르게 맛과 향 그리고 외관이 평범해 살짝 당황스러웠다. 접할 기회가 적은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어 신선했던 경험이었고, 앞으로 한양대에 들를 일이 생긴다면 다른 할랄푸드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다.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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