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제기된
스쿨버스 문제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한 노선 필요

 

  2017년부터 용인, 일산, 인천, 안산 지역 스쿨버스 등교노선이 폐지됐다. 당시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일부 지역 학생들만 이용하는 셔틀버스는 복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본지 보도 2017년 3월 2일 481호 2면) 2018년 기준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우리 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0.1%뿐이며 이는 곧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교내 커뮤니티에는 셔틀버스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본지는 학우들이 셔틀버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 1주일간 설문 조사를 진행했으며 372명의 학우가 이에 응답했다.

 

타고 싶지만 탈 수 없는 스쿨버스
  우선, 등교와 캠퍼스 간 노선을 모두 포함해 ‘1주일 기준 셔틀버스를 얼마나 이용하냐’라는 질문에 77.8%(287명)의 학생들은 1회 미만이라 답했다. 이어 1-2회가 12.7%(47명)로 그 뒤를 이었다. 대다수 학생은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셔틀버스 노선이 없어 이용할 수 없다’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이뤘다. 통학하거나 캠퍼스 간 이동 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에 대해서는 ‘셔틀버스가 없거나 시간이 맞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라는 답변이 주가 됐다. 이윽고 본교 셔틀버스 등교노선에 대한 불편함의 정도를 1-5까지 표시하는 문항에는 81.8%(284명)의 학우가 4와 5를 골랐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학생이 적은 셔틀버스 노선으로 통학 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기타 의견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부천에 살지만, 셔틀버스 등교노선을 이용한다고 대답한 한 학우는 저조한 버스 이용률은 비효율적인 노선에서 기인함을 지적했다. 노선이 인천이나 부천 즈음에서 시작한다면 더 많은 학우가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학교 측에선 본교에서의 거리와 교통편 등을 고려해 결정한 내용이라 말했지만, 수많은 학우가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학생들을 배려하지 못한 조치다.


  본지 기자는 통학을 하는 학우들의 불편한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두 명의 학우와 인터뷰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학우 A 씨의 왕복 등교 시간은 약 3시간 10분. 그는 자신의 통학 루트는 항상 사람이 많은 구간이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서서 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길 위에서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은 채 집에 온 A 씨는 할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가 된다. 그는 학비가 비싼 만큼 학생 복지와 시설 대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학생 비율이 높으니 스쿨버스 노선도 그에 맞게 확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효율적으로 운행되는 캠퍼스 간 노선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학우 B 씨의 경우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방과 후 혜화캠퍼스 내의 연습실과 합주실에서 추가 연습을 하므로 월곡-혜화캠퍼스를 자주 오간다. 하지만 이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화, 수요일에 한 대씩뿐이다. 이마저도 학생들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과 엇갈리는 실정이다. 캠퍼스 이동 시 지하철을 이용하면 두 번의 환승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친구를 모아 택시를 타는 경우가 잦다. 그는 학교가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시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을 꼬집으며 당장 다양한 시간대에 버스가 운행될 수 없다면 학생들이 어느 시간대를 가장 필요로 하는지 알아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다른 학교의 경우는 어떨까. 본교와 비슷한 이원화 캠퍼스인 학교를 조사했다. 우선 성신여자대학교의 경우 수정캠퍼스와 운정그린캠퍼스를 오고 가는 노선은 학기 중 기준 6개이며 1-2시간의 텀을 두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흑석캠퍼스와 안성캠퍼스 간 노선은 오후에는 40분 간격으로 6시 이후부터는 5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는 하루 7개의 노선이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를 오고 간다. 세 학교의 경우만 봐도 우리 학교의 노선이 얼마나 부족한지 확연히 드러난다.


  셔틀버스 문제에 대해 본교 총학생회 측은 본교가 다원화 캠퍼스인 상황에서 버스 이용자 수가 적다며 노선을 줄이는 일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사안은 그들의 선거 공약임과 동시에 학생총회에서 가결된 요구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노선 증대의 필요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들은 학생의원 자격으로 참가하는 학교 측과의 회의에서 이를 잘 해결하도록 노력할 예정임을 전하며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힘써볼 것을 다짐했다.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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