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회의, 마감, 조판을 하며 학보사에 거주하는 기자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휴식과 남자! 학교생활과 기자활동을 병행하면서 몸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마음은 기자들만 만나다 보니 허하기만 하다. 귀신이 나타나도 여자일 거라며 무섭지 않다는 기자들의 주거지, 학보사에 과연 남자라는 이질적인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중앙대학교 학보사를 찾아가보았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학생문화관에 있는 학보사는 우리학교의 학보사보다 규모가 더 컸을 뿐 비슷한 모습이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중앙대학교 학보사 기자는 편집장을 비롯해 총 4명으로 3명은 남자, 1명이 여자였다. 먼저 홍일점이었던 기획부장 이지영 씨에게 여자이기에 겪는 어려움이나 이점이 있냐고 묻자 "기자활동을 하면서 여자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건 없어요. 남자, 여자를 떠나 기자로서 활동하니까요. 다만 기자단 사이의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힘든 일을 남자들이 맡거나 더 하는 경우는 있어요. 그리고 원래 전통적으로 여자의 비율이 높은데 유독 저희 부장단은 여자가 적어 뒤풀이 할 때 종종 제가 홍일점이 돼요. 그런 경우는 남자들 간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매주 학보를 발행하는 중앙대 학보사 기자들은 월요일 취재처를 도는 것을 시작으로 토요일 조판까지 매일같이 학보사에서 동고동락한다. 가끔 기자들은 학보사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는데 남녀 상관없이 한 이불을 덮고 편히 잘 수 있는 가족과 같은 사이라고 했다.
  그래도 남녀가 함께 있기에 사랑은 피어나는 법! 동기끼리는 물론, 기수를 초월한 선배와 후배 간의 사랑도 일어난다. 여자 선배와 연애를 ‘했다’는 한 남자 기자는 선후배 질서에서 자신은 특혜 아닌 특혜를 받기도 했지만 안타깝게 그 선배와는 헤어졌다고 말했다. 덧붙여 사귈 때는 매일같이 볼 수 있어 좋지만 헤어지면 여느 캠퍼스 커플들처럼, 아니 더욱 불편한 상황에 처해 둘 중 한 명은 학보사를 떠나기도 한다며 학보사 커플의 단점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남녀공학의 학보사를 방문해보니 남자라는 존재만 있을 뿐 취재나 마감 등 기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비슷해 공감대가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가족과 같다고 해도 사랑을 꽃피울 수 있는 남녀공학 학보사를 바라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돈독한 동지애만이 피어나는 여대 학보사를 떠올리면서. 우정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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