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지난주 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 합의를 통해 ‘조건부 직접고용’이라는 결과를 얻어냈지만, 논쟁점이 해결되지 않아 이상적인 방향 도출까지는 한참 멀어 보인다. 정당한 대우를 요구한 요금수납원들은 이 지점까지 오기 위해 수많은 상처와 불편함을 견뎌야 했다. 그런데도 농성을 쉽사리 그만두지 않았던 이유는 그 뒤에 마땅히 지켜져야 할 수많은 노동자의 권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누군가의 권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과 상응하며, 투쟁의 제1 목적이 된다.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처럼 권리 쟁취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지금의 동덕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본관에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측이 학사제도협의체 신설과 5대 요구안 체결을 요구하는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찬 공기와 소통 없는 학교가 그들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농성을 진행하는 것은 7000 동덕인의 권리가 달린 중요한 사안에 대한 투쟁이기 때문이다.

  도로공사 본관 점거와 중운위의 철야 농성은 다른 곳에서 이뤄졌어도 박탈된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위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응원하기 위해 학보사도 지난 9일, 농성 현장인 본관을 찾아 기사를 마감하며 이야기꽃을 도란도란 피우기도 했다. 이처럼 모두를 위한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끝까지 연대해 걸음을 함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채널 ‘슬랩(slap)’에 게시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과의 인터뷰 일부를 인용해본다.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질긴 놈이 이긴다. 끝까지 가보자.”
임나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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