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교수 성폭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진행한 텀블벅이 목표 금액을 넘기며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 이번 텀블벅은 비대위가 총 3차례에 걸쳐 진행한 피해자 변호사 선임을 위한 모금지원의 연장선 기획이었다. 기간은 8월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됐으며, 펀딩 결과는 목표 금액이었던 100만 원을 넘긴 263만7천 원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텀블벅은 지난 크라우드 펀딩이었던 ‘1,000원으로 재판 열기’와는 다르게 후원자에게 리워드 물품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1월에 진행된 ‘1,000원으로 재판 열기’가 리워드 물품 없이 후원을 받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후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후원을 마련하고자 함이었다. 또한, 이번 변호사 선임료에 필요한 돈은 170만 원 정도였지만, 한 번에 모으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목표 금액을 100만 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비대위는 이번 텀블벅을 통해서 모인 후원금을 남겨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은 1심이지만 재판이 2심, 3심까지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변호사 선임비를 감안한 결과다.
 
  현재 그들은 언론 인터뷰와 연대 발언 등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실제로, 이번 대동제에서 이들은 ‘동덕 규정 뽀각’ 프로그램과 ‘미투 전국 지도’를 만들어 전국 대학 내 성폭력에 대해 알렸다. 앞으로도 이런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학교가 비대위를 기구로 인정하고, 학교가 먼저 사건 해결을 위해 면담 요청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학교가 재판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작년 9월 진상조사위원회를 중단한 상태다 보니 면담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비대위는 “성폭력 사건은 계속 논의되려면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H교수 사건이 우리가 가까이 접하고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계속 기억해주고, 수업 내에서 이런 얘기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가희 수습기자 skyballoon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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