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프로그램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성환(35) PD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채널사업단 소속 방송 PD(이하 PD) 박성환입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제작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8년간 김진혁공작소에서 일했습니다. 현재는 ‘브릿지 TV’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PD로 일한 지 올해로 9년 차가 됐습니다.

PD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제작 PD는 흔히 생각하는 PD의 모습과 흡사해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인지 아이템을 고민하고 구체화하죠. 그리고 함께할 작가와 스태프를 구성하는 것도 제작 PD의 몫이에요. 보통 PD라고 하면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만 맡는다고만 생각하는데 편성, 송출, 심의 등을 담당하는 PD들도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해요
  대부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예산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방송을 위한 전반적인 세팅과 섭외를 진행해요.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본격적으로 방송 촬영을 하고 프로그램 영상을 제작하죠. 그리고 최종 편집본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심의받아요. 심의에서 통과가 돼야 방송을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부분 이러한 순서로 프로그램이 제작되지만, 상황에 따라 순서가 변동되기도 하고 제작이나 송출이 무산될 때도 종종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제작 및 기획에 필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요
  영상은 트렌드가 있을 뿐, 새로운 이야기나 플롯은 없는 편이에요. 따라서 익숙한 아이템으로 색다른 느낌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 그것을 다르게 바라보는 PD의 시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선 사회 변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꾸준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해요. 사회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새롭게 볼 수 없거든요. 다른 좋은 프로그램을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 것인지 결정할 뿐만 아니라 이를 어떻게 유행에 맞게 변형할 것인지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제작은 창의적인 활동이니까요.

방송 관련 학과 졸업이 PD가 되는 데 유리할까요
  동료 PD들을 봤을 때, 방송과 관련된 학과를 나온다고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신문방송학과나 미디어학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은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 등으로 출발선에선 앞설 수 있지만, 이런 능력은 일을 시작한 뒤에 충분히 따라잡힐 수 있죠.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사고의 차이’가 좋은 PD가 되는 데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PD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활동이 있다면요
  사진을 많이 찍어보고 편집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영상은 연속된 촬영물이라 찍고 편집하는 게 상당히 어려워요. 사진으로 먼저 편집을 익히게 되면 본격적으로 영상을 제작할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사진을 찍으면서 카메라의 메커니즘을 배울 수 있고, 포토샵을 이용해 간단한 사진도 극적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거든요.

PD를 꿈꾸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PD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취재 과정에서 고생도 많이 하죠.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들이 나중에는 좋은 경험으로 돌아오더라고요. 그러니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성 PD라고 무시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어요.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PD가 되길 바랍니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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