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이성 친구가 있는 우리의 ‘동덕씨’. 얼마 전 생긴 남자 친구 앞에서 이성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으면 바람을 피운다고 오해받을 것 같아서 눈치가 보인다. ‘남자지만 진짜 친한 친구’라고 말해도 남자 친구가 이해해줄 것 같지 않다. 우리의 동덕씨를 대신해 학보사에서 남자들에게 물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친구가 가능할까?’


조성광 (21, 직장인)
Q. 이성 간의 친구가 가능한가요?
A.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 모두 친한 친구들이거든요.
Q. 그렇다면 20살이 넘어서 친해진 이성 친구와는 진정한 친구가 어렵단 말인가요?
A. 네. 제가 말한 친구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친구를 말해요.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진정한 친구가 되기 힘들어요. 사회에선 동료가 남자건 여자건 이겨야만 진급을 빨리 할 수 있어서 경쟁이 치열해요. 그래서 ‘그냥 친구’라면 몰라도 ‘진정한 친구’, 특히 ‘진정한 이성 친구’가 되기는 어렵죠.
Q. 이성 간의 친구가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너무 편한 이미지여서 이성 친구들이 절 남자로 안 봐요.
Q. 이성 친구가 동성 친구보다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대화를 나눌 때,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이입을 더 잘해요. 그래서 이성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면 자기 고민처럼 생각해줘요. 그리고 남자들은 서로 자존심이 있어서 친구들 앞에서 잘 안 울어요. 근데 여자인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요.

정찬우 (21, 대학생)
Q. 이성 간의 친구가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여자 친구에게 친한 이성 친구가 있는 것도 이해 할 수 있나요?
A. 여자 친구가 이성 친구와 연락을 자주하면 남자로서 질투를 느끼겠죠.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해요.
Q. 이성 친구와 동성 친구만큼 연락을 자주 하나요?
A. 어떤 이성 친구냐에 따라 연락 횟수가 달라져요. 근데 이성이든 동성이든 친구는 오랜만에 연락해도 어색함 없이 대화가 잘 통해요. 제가 연락 자주 못해서 미안한 기색을 보이면 “됐고, 술 한 잔 받아. 요즘 뭐하고 살아?”라는 식이어서 연락을 자주 못해서 멀어지는 건 없어요.
Q. 친한 이성 친구가 고백을 한다면 친구 사이는 어떻게 될 것 같나요?
A. 아무래도 조금 멀어질 것 같아요. 서로 어색하게 거리를 두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친한 친구니까 다시 친구로 잘 지낼 수 있겠죠?
Q. 여자 친구와 이성 친구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사랑의 의미가 다르죠.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이 아빠를 남자로서 사랑한단 말이 아니잖아요. 간단히 말해서 여자 친구는 여자로서 사랑하는 거고 이성 친구는 친구로서 사랑하는 거죠.
<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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