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 기자의 별점은? 5점 만점 중 2점

지난 1월 4일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드라마 <드라큘라>는 유명 영국 드라마 ‘셜록 홈즈’와 ‘닥터 후’의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소식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공포물의 원조 격인 ‘드라큘라’가 현대적 시각으로 어떻게 재탄생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과연 드라마 <드라큘라>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었을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녀 ‘반 헬싱’의 존재다. 드라마 <드라큘라>는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하는데, 이 소설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반 헬싱 박사는 남성이다. 원작을 그대로 반영했다면 드라마가 남성 중심 서사로만 진행될 뻔했으나, 반 헬싱이라는 주요 인물을 여성으로 등장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이뿐만 아니라 반 헬싱 수녀는 드라큘라에게 당당히 맞서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등장한다. 이런 그의 모습은 섬뜩한 드라마의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돼준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으나, 이 드라마의 큰 문제점은 1편을 제외한 다른 두 편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첫 화는 꼼꼼한 스토리텔링과 적당한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는 반면, 두 번째 화에서는 불필요하게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하는 내내 지루한 느낌밖에 남지 않는다. 마지막 화의 경우 현대를 배경으로 드라큘라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그가 완전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는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려 한다. 하지만 이전 이야기의 전개를 무시한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당혹스러움을 안겼고, 그대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좋은 소재와 신선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매끄럽지 못한 극의 전개는 드라마를 용두사미로 끝나게 한다. 제작진이 자신들의 실력을 너무 과신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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