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13년 차 카피라이터 백승권입니다. 카피라이터이자 제작 팀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취미로 글도 쓰고 있어요.

 

카피라이터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먼저, 카피란 영상 매체나 옥외 간판 등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광고물의 텍스트 부분을 말해요. 카피라이터는 어문 그대로 해석하면 카피를 쓰는 사람이죠. 즉, 광고의 목적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문장을 만드는 직업입니다.

 

카피를 쓰는 것 외에 카피라이터가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카피라이터는 광고를 위한 모든 과정에 관여해요. 먼저 광고 기획을 작성하고, 광고의 방향성과 목적을 정하면 회의가 시작됩니다. 이때는 제품의 어느 부분이 가장 포인트가 돼야 할지도 고민하죠. 그 밖에도 ‘대중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위한 시장 조사와 트렌드 및 고객 심리 분석도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변 지인을 가볍게 인터뷰하기도 하죠. 또, 최초의 제품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전에 나온 유사 제품의 광고를 분석해요. 마지막으로, 광고가 어느 채널로 가야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려하는 것도 카피라이터의 업무예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일정 기간만 노출되는 광고의 제한성 때문이죠.

 

카피를 위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세계의 산업과 경제 구조는 광고계에 엄청난 여파를 미쳐요. 그래서 광고계도 세계적인 관심사가 무엇인지 주시하고, 거기에 맞춰 함께 움직이죠. 저는 주로 해외 광고 표현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전 세계 다양한 광고에 대해 부문별로 시상하는 칸 국제 광고제가 있는데, 출품된 광고를 통해 세계적인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관심사에 대한 광고계의 대응 방식도 함께 알아낼 수 있죠.

 

카피라이터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카피란 무엇인가요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울림을 주는 카피’가 좋은 카피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처럼 이야기하면 물건을 많이 파는 광고 속 카피가 좋다고 하겠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으로 박힌 문장이 하나쯤은 있다고 확신하거든요. 제가 광고를 좋아했던 이유도 광고는 사람에게 이미지로 각인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누군가의 삶을 이롭게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카피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어떤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제 주변을 포함해서 제가 존중하는 사회나 이념, 철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당하는 광고가 공익적인 면에 기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또, 그런 결과물이 저에 대한 인지도나 신뢰도로 이어진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동덕여대 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우선, 개인의 고통을 합리화할 순 없으니 힘든 상황을 무조건 버티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인류애를 잃지 않길 바랍니다. 광고에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주고자 하는 욕구가 분명히 담겨있거든요. 사소하지만 ‘내가 광고하는 제품을 쓰는 이들이 편리함을 얻으면 좋겠다’처럼요. 마지막으로, 타인의 결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면 카피라이터로 일하면서 팀원들과 갈등이 발생해도 잘 극복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가희 기자 skyballoon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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