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현 조선족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한우리'
8월 4일 목요일 본관 2층 회의실에 모인 그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7월에 다녀온 봉사활동의 뒷이야기와 앞으로 다가올 평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들은 우리대학 제1기 해외교육봉사단 ‘한우리’ 팀원들이다. 한우리는 7월 9일부터 24일까지 중국 흑룡강성 계서시 계동현 조선족중학교로 교육봉사 및 문화탐방을 다녀왔다. 이날 김윤태(인문대학 중어중국학과 교수) 단장, 홍종명(학생처 학생과) 부단장, 구현아(중어중국 08) 학생팀장, 박소희(응용화학 08) 음악팀원, 하은지(국제경영 09) 컴퓨터팀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데 왜 해외로 봉사활동을 떠났냐는 질문에 김윤태 교수는 “우선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대학에서 글로벌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가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없었다. 해외봉사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그들과 협력을 이루는 과정이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해외봉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답했다.
   홍종명 부단장은 “조선족은 같은 민족이지만 서로 잘 모르는 부분도 있다. 무지나 오해의 벽을 허물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번 해외교육봉사활동의 목표 중 하나는 동덕의 새로운 전통이 될 해외봉사단을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다 보니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은지 씨는 “풍물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 음악특기로 지원했다. 하지만 구성된 팀에는 풍물뿐만 아니라 피아노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 있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어려웠다. 또 한국에서 리코더를 이용한 수업을 준비해갔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학교 학생들이 리코더를 처음 본다고 했다. 현지 학생의 수준을 모르고 교육과정을 구성해 갔더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봉사단의 이름인 한우리는 어떠한 뜻을 갖고 있을까. 구현아 씨는 하나 되는 우리라는 뜻으로 한우리라고 정했다고 한다. 이어 “조선족 친구들을 만났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외적으로도 닮은 점이 많았다. 이 친구들도 한국 드라마나 대중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서로 같이 더불어 생활하며 봉사단 이름처럼 ‘하나되는 우리’를 실현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한우리는 8일간 현지 교육봉사를 마치고 계동현 교육국장, 조선족 중학교 교사, 학부모들과 평가회를 치뤘다. 교육봉사 내용의 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학생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또한 이날 계동현 교육국장은 중국 내에서 소수자인 조선족 학교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봉사단원들은 조선족 중학교의 명예교사로 임명돼 위촉장을 받았다.
   봉사활동 후 한국에 돌아온 하은지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선족에 대해 갖고 있던 안 좋은 인식이 변했다. 보이스피싱 등의 조선족 사기 사건으로 인해 조선족은 모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일반화의 오류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 타과 학생들과 친해지기 힘든데 봉사활동을 통해 타과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며 참가한 소감을 말했다.
   김윤태 교수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많은 사랑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지 학생들이 아침 일찍 와서 봉사단원들을 기다리기도 하고, 수업이 끝났어도 집에 가려 하지 않았다.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봉사단원이 모두 받아주었다. 또 불안하고 어려운 환경 속에 있었음에도 서로를 배려해서 한 번도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타인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어떠한 사고 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을 칭찬해 주고 싶다”며 봉사단원을 바라보며 느꼈던 생각을 전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버스 앞에서 눈물바다를 만들었다는 그들은 한국에서도 현지 학생들과 화상채팅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도움을 주러 봉사활동을 갔지만 오히려 사랑을 받고 왔다고 말하는 그들은 1기라서 부족했던 점이 많았지만 2, 3기 학생들이 더 잘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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