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우리대학의 자매대학인 중국 상숙이공대학(Changshu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교환학생 5명이 입국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우리대학에서 한국어 수업 및 정규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우리대학으로 온 교환학생인 정니(征 , 20) 씨, 계가문(桂佳雯, 21) 씨, 릉지첩(凌志 , 21) 씨, 엄아운(嚴亞芸, 21) 씨, 사안안(謝安安, 21)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현재 교류학생을 위한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수업과 국어국문과의 ‘동양고전의 산책’, ‘현대작가의 이해’, ‘국어문법론’을 수강하고 있다. 교류학생을 위한 수업은 쉽게 이해되지만, 우리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계가문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수업을 수강한 뒤 듣는 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상숙이공대학은 남녀공학이다. 중국에는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여성만 다니는 대학도 거의 없다고 한다. 처음으로 여자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 남녀공학대학과의 차이점을 물어보니 그저 편하다는 대답뿐이었다.어떻게 한국어 전공을 하게 됐는지, 상숙이공대학에서 한국어 전공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사안안 씨는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영어도 관심이 있지만 한국어가 더 재밌다”며 한국어를 전공하게 된 이유를 말해줬다. 상숙이공대학에는 한 학년에 76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강의는 중국인 교수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대학원 협동과정인 한국어학과의 졸업생들이 상숙이공대학으로 실습을 가서 강의를 하기도 한다.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는 존재하는 법. 그들은 기자에게 왜 한국인들은 따뜻한 물이 아닌 찬물을 마시냐고 물었다. 겨울에도 찬물을 마시냐며 말이다. 중국에서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는데 겨울에 학교에서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냐고 묻는 그들, 가능하다는 기자의 답변에 약간은 안도하는 듯했다. 그리고 중국 대학 수업에서는 발언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교수의 허락을 받은 뒤 할 수 있지만 한국 대학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바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차이점으로 꼽았다. 또한 학생과 교수가 함께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걸 보고 교수와 학생 사이가 중국보다 친밀한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졸업 후 한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정니 씨, 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사안안 씨와 엄아운 씨, 한국어 선생님이나 연예부 기자가 되고 싶다는 릉지첩 씨, 자기 경험을 많이 쌓아 개인 사업을 하고 싶다는 계가문 씨 모두 일 년 간 우리대학에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 그들의 미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박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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