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적립금이 2500억이라던데… 그 중 1%라도 우리를 위해 쓸 수 없나요?’라는 벽보가 학내 곳곳에 붙어있었다. 그 내용은 우리대학의 적립금은 전국 5위, 서울 시내 여대 중 장학금 수혜율은 꼴찌라는 것이었다. 벽보에는 학교 적립금은 많지만,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그에 못 미친다는 불만이 표기됐다.
   이에 대해 지난달 21일 박주헌 기획처장(사회대학 경제학과 교수)과의 만남을 통해 학교당국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Q. 우리대학의장학금 수혜율이 서울 소재 여대 중 가장 낮다. 현재 장학금 현황은 어떠한가?
   A.
재학생 수 대비 교내 장학금 수혜인원 비율은 서울 소재 여대 중 6위이나, 장학금 수혜자 1인당 장학금 액수를 기준으로 하면 4위로 평가된다. 우리대학은 타 대학에 비해 소수의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고액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등록금 수입액 대비 교내 장학금 지급액 비율은 2011년 예산 기준으로 14.1%로 6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타 대학과 수치적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특히 3∼5위 대학과의 차이는 2% 미만에 불과하다.


   Q. 장학금 지급 비율 개선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A.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등록금은 동결하고 장학금은 꾸준히 증액했다. 2011년에는 등록금이 인상됐으나 인상분 전액을 장학금화 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보면 등록금 대비 교내 장학금 지급 비율 순위는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장학금 총액의 대폭 증가를 목표로 2012년도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교내 장학금을 10억 원 증액할 경우 장학금 총액 증가율은 12%로, 등록금 대비 교내 장학금 지급 비율이 16%에 육박해 우리대학 순위는 3, 4위권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적립금 중 기타기금의 350억 원을 장학기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현재 150억 원 수준인 장학기금은 500억 원으로 확대된다. 한편, 학생처에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방향과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장학금 지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장학제도 개편을 연구하고 있다.

   Q. 적립금 현황은 어떠한가.
   A.
2011년 현재 우리대학의 적립금은 2천555억 3천5백만 원이다. 이는 서울 소재 여대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현재는 다소 과도한 금액이라 평가되지만, 지금까지 집행돼야 할 교육투자가 지연돼 늘어난 것이다. 향후 교육투자가 계획대로 실행되면 곧 정상화될 전망이다.

   Q. 대학 적립금은 꼭 필요한가?
   A.
등록금 수입 증액의 어려움, 등록금 이외 수입의 한계, 대학교육 정상화(대학 인증평가)를 위한 지출 확대의 이유로 2012년 이후 적자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투자 지출을 제외한 학교의 통상적인 경상 지출이 2005년 441억여 원에서 2010년 540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연구·학생경비와 보수의 지출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기부금 수입액은 2006학년도부터 2010학년도까지 매년 작게는 1억여 원에서 많게는 9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기부금 수입은 학교 재정 규모에 비해서 비중이 낮다. 또한 국고보조금 수입의 규모가 연도별로 편차가 크며 금액도 작기 때문에 적립금의 운영은 필요하다. 타 사립대학도 대학경영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일정 규모의 적립금을 운영하고 있다.

   Q. 향후 적립금은 어떻게 사용할 계획인가?
   A.
적립금은 향후 기타기금 축소와 장학기금·교육 시설 확충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현재 자연·예술관이 신축 중이며, 기숙사 신축이 예정돼 있고 도서관 신축을 포함한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 있을 대학 인증평가를 위해서는 현재 신축 중이거나 착공 예정인 자연·예술관, 기숙사 이외에도 약 8천 평 이상 규모의 건축이 시급하다. 이에 위에 열거한 신축이 향후 4∼5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건축기금 중 상당 금액이 소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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