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철 씨는 학생들에게 공감의 힘을 강조했다

  지난 25일 제5차 동덕리더십특강이 ‘자기혁명으로 이끄는 공감의 힘’이라는 주제로 안동 신세계 연합클리닉 원장 박경철 씨에 의해 진행됐다. 박경철 씨는 자신이 경험한 세 가지 공감의 순간을 소개하며 강연을 이끌어 나갔다.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 간 첫날, 그는 양은도시락이 아닌 플라스틱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서울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차이를 느낀 뒤 학교에 가기가 불안해졌다. 외향적인 학생으로 기록된 것과는 달리 위축된 그를 발견한 담임선생님은 그의 아버지에게 육성회 이사를 맡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그 뒤 그는 신기하게도 불안감이 해소되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아이가 위축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담임선생님의 선의가 시골에서 전학 온 학생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이어서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찾아온 공감의 순간을 소개했다. 진로를 아버지와 의논하던 날 그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말단 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 일들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에 그는 법대가 아닌 의대에 진학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의 아버지가 부모로서 치부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식의 눈높이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준 순간 아버지는 그의 친구가 됐다.
  마지막 세 번째 공감의 순간은 의사 시절 암환자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었을 때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떻게 살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어머니가 행복하게 떠나실 수 있을지 생각하라고 아이들에게 조언해줬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그 아이는 신부님이 되어 그에게 찾아와 당시 나눈 대화가 큰 버팀목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무심코 한 작은 행동이 한사람의 인생을 바꿨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고 받는 존재들이어서 내 영향력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영향력의 가치는 크면 클수록 선해야 한다”고 당시 심정과 함께 영향력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는 이 세 가지 경험을 토대로 사람을 움직이는 공감의 힘은 거대한 파도와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나를 따르라(Follow me)가 아닌 함께 가자(With me)며 독존이 아닌 공존, 동정이 아닌 공감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을 기를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힘을 길렀을 때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리더십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한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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