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4대 총학생회장 이슬 씨
  올해는 등록금 인상, 신축건물 입주 학과 선정, 구재단 복귀 등 각종 문제가 ‘종합세트’로 다가왔던 해였다. 학생들은 연이어 사건이 터지자 총학생회의 대응방안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관심 아래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총학생회의 부담 또한 컸을 것이다. 이제 곧 임기를 마치는 44대 총학생회 회장 이슬(사회복지 08) 씨를 만나봤다.

  Q. 제44대 총학생회 ‘색다른’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면?
  A. 임기 동안 일어난 여러 사건에 힘차게 대응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며 걸어왔다. 올해는 신축건물이나 재단관련 등의 예상치 못한 일이 유독 많이 발생했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 많아 신중하게 고민하며 나아갔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A. 신축건물 입주 문제가 불거졌을 때다. 구재단 문제는 반대하는 학우가 없어 총학생회가 헤쳐나가야 할 길이 명확했다. 하지만 신축건물에 대한 입장은 단대별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총학생회는 모든 학우를 끌어안고 가야 하는 집단이어서 신축건물 입주 문제에 대한 뜻을 확실히 표명하기 어려웠다.

  Q. 지난 6월 구재단 문제로 삭발을 감행한 당시의 심정은 어떠했나?
  A. 삭발을 하는 것이 운동권처럼 보이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재단 문제를 강한 모습으로 알리면 구재단에 대한 학우들의 마음을 행동으로 이끄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당시 학생총회 실패로 약간의 상실감이 있었다. 하지만 삭발하는 날 모인 많은 학우들이 슬픔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모로 많은 고민과 학우들에 대한 확신을 준 사건이었다.

  Q. 임기 막바지에 아쉬운 점은?
  A. 등록금 문제가 가장 아쉽다. 인상을 결정한 뒤에도 심리적 압박감에 못 이겨 내린 결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결과적으로 등록금은 인상됐지만 환원율을 더 높이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학우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아쉽다.

  Q. 학생회장으로서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A. 학우들을 만났을 때가 가장 보람됐다. 개강문화제를 통해 학우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몇 안 되는 인원이었지만 총학생회 활동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또한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회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 만약 동감의 익명게시판에 ‘총학생회 뭐하냐’는 글이 올라오면 ‘총학생회가 놀겠냐’며 지지하는 글이 올라온다. 이처럼 학우들이 지지하는 반응을 보일 때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 계획은 어떠한가?
  A. 임기는 12월에 끝나지만 1월까지는 새로운 총학생회에게 인수인계를 해줄 것 같다. 이후 학생회에만 매달려서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그동안 부모님과 못 나눈 대화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한 명의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도 해야겠다.

  Q. 제45대 총학생회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A. 총학생회는 전체학생을 바라봐야 하므로 한쪽으로 기울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기조 아래서 생활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또한, 학교를 상대로 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좋은 관계는 유지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활동보고를 잘해서 칭찬받는 총학생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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