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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지상파를 넘보다
2011년 11월 29일 (화) 21:09:32 이정아 기자 dlwjddk36@naver.com

   
최근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꽃미남 라면가게>의 주인공들
   

 

 

 

 

 

 

   대학생 김민정(20) 씨는 최근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그녀가 밤에 잘 수 없는 이유는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때문이다. 일요일에는 케이블에서 밤 11시에 방영되고 있는 <뱀파이어 검사>,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지상파에서 최근 시작된 의학드라마 <브레인>과 케이블의 <꽃미남 라면가게> 등 다양한 드라마들이 그녀를 잠 못 들게 한다. 그녀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들을 보는 시청자라면 모두 같은 상황일 것이다. 이렇듯 요즘 시청자들은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TV를 즐기고 있다.

지상파와 케이블이 살아가는 방법
   그동안 화려한 배우 캐스팅, 거대한 세트장, 해외촬영 등 규모면에서 지상파 드라마는 케이블을 능가해 왔다. 지난해 방송됐던 지상파 드라마 <아테나>는 해외 촬영은 물론이고 인천대교를 빌려 촬영하는 등 거대한 촬영규모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테나>의 초반 시청률은 25.9%에 달하는 쾌거를 남겼다. 지상파의 이런 대규모 제작은 제작단계에서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시청률을 보장받는 필수 항목이 됐다.
   지상파가 각종 대기업과 맺는 협약도 드라마를 홍보하는 데 있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지상파 드라마에 자회사의 제품을 노출하면서 광고 효과를 보고, 드라마는 인지도 높은 대기업이 홍보해주는 효과를 누린다.
   지상파가 이런 방법으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면 케이블은 그와 다르게 드라마의 내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최근 케이블 드라마는 과거와 달리 지상파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케이블은 지상파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이 신청하지 않으면 볼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신청하지 않거나 적극적인 관심이 없는 한 이목을 끌기 쉽지 않다.
   하지만 ‘케이블 시청률 10% 시대’로 불리는 지금, 케이블은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소재와 자극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규제 없는 케이블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발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잘생기고 훈훈한 남자 네 명과 여자 한 명이 라면가게를 차린다는 설정의 케이블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는 방송 9회 만에 동 시간 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소재와 유명하지는 않아도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들은 여심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사라진 경계로 생겨난 문제들
   대학생 이지연(20) 씨는 “예전에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케이블 드라마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자극적인 묘미가 있잖아요. 지상파와 케이블 가리지 않고 재미를 따져서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씨를 포함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현재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는 거의 없어졌다 해도 무방하다. 이 둘의 경계가 없어진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소재들이 무분별하게 방영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상파의 막장 소재는 한동안 세간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그에 따른 비판도 많았다. 무분별한 복수와 개연성 없는 설정,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 등 많은 장면을 자극적으로 연출했기 때문이다. 케이블도 다르지 않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 <TV방자전>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화두에 올랐다. 첫 방송부터 베드신을 선보이는 등 지나친 노출로 관심 끌기에 치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로 더 자극적인 것을 선보여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이런 문제들은 시청률 경쟁이 과열될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묵인하기엔 시청자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상파와 케이블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자체 심의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입장에서 재미만 추구하는 것이 아닌 질적인 면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시청률도 좋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더 발전한다는 데에 있어 의의를 두고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질적으로, 내용적으로 발전한 작품을 시청자들이 더 좋아하고 즐겨보지 않을까. 지상파와 케이블, 둘 중 어디가 더 먼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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