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특집의 주제는 가을이다. 가을이라는 단어에 기자는 야구가 먼저 떠올랐다. 최근 야구장을 다섯 번이나 다녀왔을 정도로 야구에 푹 빠져있기도 하거니와 많은 사람들이‘가을은 야구의 계절’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가을 야구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과 야구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이유는 한 해의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개최되는 시기가 10월 중순, 즉 가을이기 때문이다. 시기상‘가을 야구’시즌은 아니었지만 추석을 맞아 더 뜨겁게 달아오른 야구장의 열기를 학우들에게 전하고자 야구장에 다녀왔다.

▲ 관중들로 가득찬 잠실야구장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잠실야구장은 달콤한 연휴의 끝을 야구로 마무리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더욱이 잠실을 홈구장으로 두고 있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두 팀의 맞대결이라 그런지 외야석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치킨, 피자와 같은 먹을거리를 가지고 야구장에 간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치킨을 먹으며 야구를 관람하면 즐거움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장 주변은 각종 먹을거리를 파는 상인들로 넘쳐난다. 기자 역시 치킨과 맥주를 사들고 3루 더그아웃(Dugout, 선수대기석)과 가까운 곳에 앉았다. 먹을거리가 입을 즐겁게 해준다면,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자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야구장은 자리에 따라 시야가 확연히 차이가 나, 경기를 받아들이는 느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야구장 응원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응원단과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치는 응원석 주변자리가 좋다. 우연히 응원석에 앉았다가 그 날로 해당 팀의 팬이 된 경우도 있을 정도다. 만약 응원이 목적이 아니라 조용히 야구를 관람하고 싶은 경우라면 더그아웃과 가까운 쪽의 자리를 추천한다. 응원석에 비해 가격이 좀 더 나가긴 하지만 선수들을 가까이 볼 수 있고 무엇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오재원 선수

  이날 경기는 꽤 흥미롭게 진행됐다. 니퍼트(Dustin Nippert) 선수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두산은 8이닝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3회와 6회에 걸쳐 3점을 뽑아내 3-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시합은 그렇게 끝나는 듯했으나 LG의 마지막 공격이었던 9회말 1아웃 상황, 박용택 선수가 극적으로 투런 홈런에 성공했다. LG가 동점을 만들어내 연장 승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됐으나 다음 타자들이 연이어 아웃당하면서 결국 경기는 3-2로 종료됐다. 아쉽게도 LG가 역전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순식간에 2점을 내며 두산을 따라잡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야구는 9회 말부터’란 말과 딱 들어맞았다.

  이달 13일을 기준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역대 최초로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올 시즌에만 600만 명이 야구를 관람한 것으로 야구에 대한 폭팔적 인기를 대변해준다. 아직 야구의 매력을 모르는 학우가 있다면 이번 주말 야구장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TV로 보던 야구와는 차원이 다른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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