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1)
이름: 이용규
나이: 22세
거주지: 서울시 중랑구

Q.먼저 하의실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패션에 대해 제가 뭐라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하의실종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여자들이 어떻게 입는지는 본인들 맘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길을 가다 눈에 띄게 짧은 하의는 보기가 많이 불편하죠. 볼 때마다 ‘저렇게 입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짧은 치마가 솔직히 싫진 않은데 좋고 싫음을 떠나서 사회적 인식으로는 건전하게 보이지 않죠. 이제는 다들 많이 입고 다녀서 익숙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보기에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제 생각에 치마 길이는 개인의 자유고 규제할 수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Q.만약 여자친구가 하의실종으로 입고 나오면 어떠실 것 같나요.

   당연히 싫죠. 남이 그렇게 입는 것도 보기가 불편한데 여자친구가 하의실종으로 입으면 더 싫어요. 다음부터는 짧은 옷은 입지 말라고 부탁할 거예요. 보통 남자들이 많이 말하잖아요. 길거리에 여자들이 짧게 입고 나오는 것은 좋은데 자기 여자가 그렇게 입는 것은 싫다고요. 그런데 사실 길거리에 짧게 입고 나온 여자들 봐도 엄청 좋고 그렇지는 않아요.

Q.보통 남자들은 하의실종 연예인 좋아하던데요.

   네, 좋아하죠. 이렇게 하의실종 열풍이 부는 것도 연예인들의 하의실종을 보고 남자들이 좋아하고, 여자들도 보기에 예쁘니까 많이 따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그렇고 하의실종을 싫어하는 남자들도 많아요. 차라리 귀여운 스타일이 더 좋아요. 굳이 그렇게 입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Q.보기에 과하게 짧다고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스타킹 허벅지쯤에 두꺼운 띠가 있잖아요. 그 띠가 보이는 건 정말 심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검정 레깅스를 많이 입던데 검정 레깅스는 비치지 않아서 괜찮아요. 솔직히 검은 스타킹도 비치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 같은데 살색 스타킹인데 두꺼운 띠가 보이면 정말 심한 거죠. 얼마 전에 동대문을 갔었는데 한 여자가 정말 짧게 입었어요. 살색 스타킹에 핫팬츠를 입었는데 (저는 안 봐서 모르지만) 친구가 정말 다 보인다고 하더군요. 다 보인다의 기준은 속옷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의 차이예요.

Q.여자들이 짧게 입고 나와서 계단을 오를 때 뒤를 가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적당한 길이의 치마를 입으면 되잖아요. 귀찮게 왜 짧은 옷을 입어서 가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짧은 하의를 입었을 때는 가려야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짧게 입고 나온 건데 어쩔 수 없죠. 일부러 남들한테 보이려고 짧게 입고 나왔으면서 왜 가리냐, 가려서 더 쳐다보게 된다고 하는 남자들도 있는데 저는 반대예요. 그냥 좀 예쁘게 보이려고, 더 잘 보이고 싶어서 눈길을 끌려고 입고 나온 거지 가릴 건 가려야 되지 않을까요. 그건 이해해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굳이 가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가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마도 습관이 돼서 그런 듯 싶어요.

Q.마지막으로 하의실종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패션도 중요하지만 조금 자제 부탁드립니다.

男(2)
이름: 안영민
나이: 21세
거주지: 인천시 연수구

Q.여자들의 하의실종, 어떻게 보시나요.

   좋죠. 남자로서 좋아요. 솔직히 눈이 즐겁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치마가 짧아질수록 아슬아슬해 보여서 긴장되기도 해요.

Q.하의실종이 왜 유행한다고 생각하세요.

   여자들끼리의 경쟁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신기한 게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한 명이 시작하면 너도 나도 지지 않기 위해서 따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나 할까요. 자기가 더 예뻐 보이려고 치마 길이로 경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은 잘 모르죠. 결국 남자들 바지통 줄이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닌가요.

Q.만약 여자친구가 하의실종으로 입고 나오면 어떠실 것 같나요.

   저는 상관없어요. 그것도 하나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친구가 그렇게 입고 나온다면 존중할 거예요. 자기 자신도 충분히 생각해서 입지 않았을까요. 여자들은 작은 거 하나에도 다 꼼꼼하게 신경 쓰잖아요.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었을 때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자세히 봤을 것 같은데 본인이 보기에 괜찮았으니까 입었겠죠. 저는 제 여자친구를 믿을래요.(웃음)

Q.여름과 달리 특히 겨울에 더 하의실종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상식적으로 여름에 짧은 옷을 입고 다니면 더워서 그런다고 이해하더라도 겨울에 짧게 입으면 추운데 왜 그렇게 입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남자 입장에서는. 남자가 겨울에 반팔입고 다니지는 않잖아요. 있더라도 흔치 않고요.

Q.여자들이 짧게 입고 나와서 계단을 오를 때 뒤를 가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분 나빠요. 특히 지하철에서 제가 쳐다보고 있지도 않았는데 제 앞에서 괜히 치마를 가린다거나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경우를 많이 경험해서요. 자기가 짧게 입어놓고 눈이 마주치니까 저를 마치 치한 취급하면서 쳐다보는데 화가 났어요. 저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고요.

Q.마지막으로 하의실종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짧게 입는 것은 상관없어요. 저는 개성을 존중하니까요. 하지만 남자들을 다 치한 취급 하진 마세요. 저희도 기분이 좋지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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