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인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이 주목받고 있다. 에코투어리즘은 생태학, 또는 환경을 의미하는 ‘Ecology’와 여행을 의미하는 ‘Tourism’의 합성어다. 이는 환경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 방식이나 여행문화를 가리킨다.

   에코투어리즘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이익을 목표로 한 관광개발이 계속되고 그 결과 자연파괴가 심화되자 1960년대부터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운동의 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에코투어리즘은 단순히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여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시와 농어촌 지역 사이의 교류를 확대해 두 지역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관광형태이다.

   에코투어리즘을 실천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여행 일정에 나무를 심거나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 같은 자연보호활동 프로그램을 넣는 것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행 중에는 일회용 여행용품 사용을 줄이고 현지 동식물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음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더 넓은 형태의 에코투어리즘은 ‘착한 여행’이라고도 불리는 ‘공정 여행(Fair Travel)’으로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은 즐거움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거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존중해 여행비용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여행을 말한다. 재래시장에서 직접 먹거리를 구매하고 현지의 문화를 존중함으로써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고, 내가 여행하는 비용이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에코투어리즘과 맥락을 같이한다.  

   우리나라는 주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주가 돼 생태관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 기관은 생태관광지로 DMZ,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 거문오름 등 11곳을 선정하며 생태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여행 도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 위한 옵션을 여행상품에 포함하거나 지역 생태계 보전 프로그램과 연계해 다양한 형태로 에코투어리즘을 확산했다.

   여행할 때 한 사람당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남긴다고 한다. 여행 도중 우리도 모르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에코투어리즘은 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친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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