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이은호
나    이: 25살
거주지: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Q. 군대 기다려 주는 여자, ‘곰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여자친구가 군대 마칠 때까지 기다려줬어요. 겪어보니 군대 간 남자를 기다린다는 것은 여자 쪽에서도 남자 쪽에서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여자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 시기가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 있는 거고요. 남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정말 고맙죠. 군인은 휴가 때 여자친구 있는 사람이랑 없는 사람이랑 확연히 달라요. 여자친구 있는 사람은 휴가 계획을 미리 짜서 알차게 보내는 반면에 여자친구가 없는 군인은 PC방이나 술집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는 거죠. 저는 여자친구 때문에 군 생활이 참 재밌었어요.

Q. 군대 기다리는 곰신이 외롭다거나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A. 여자친구가 외로울 시간을 주면 안 되죠. 저는 매일매일 전화를 하고 삼 일에 한 번씩 편지를 썼어요. 엄청 정성을 쏟았거든요. 왜냐면 솔직히 여자친구한테 미안했거든요. 일단 여자친구는 저를 기다리는 입장이니까요. 그건 군인의 행동에 달렸어요. 고맙게 생각하고 잘 해줘야죠.

Q.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는 어떠세요.
A. 여자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밖에서 있다 보면 다른 남자와 마주칠 기회가 많으니까 다른 남자가 좋아질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옆에 없으니까 항상 옆에 있어줄 수 있는 다른 남자를 보면 마음이 가게 되겠죠. 그렇지만 그것도 일종의 바람이잖아요. 이해는 하지만 바람 핀 점은 나쁜 것 같아요.

Q. 군대 안에서 언제 가장 여자친구가 보고 싶으셨어요?
A. 군대 초반 백 일 휴가 이전에 가장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선임이랑 야간 보초서면서 별을 볼 때 정말 보고 싶었어요. ‘나는 이렇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자고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항상 그리워했죠. 전화하는 거나 편지 쓰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하니까 엄청 간절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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