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편에 학생들 관심 높아…


 “말해서 뭐해요. 등록금이 좀 큰돈이어야죠. 벌써부터 다음 학기를 걱정하고 있어요. 휴학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학기 초와 말이 되면 등록금을 걱정하는 학생이 한둘이 아니다. 취재 중 만난 김모 양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양은 입학한 이후, 성적이 우수해 줄곧 성적 장학금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등록금에 대한 부담감을 아예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대 수석이 아니고서야 교내 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예요. 성적장학금을 받아도 100만 원 정도는 부담해야 해요. 그런데 그게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학기 중에 학교를 다니면서 100만 원 버는 거, 절대 쉬운 일 아니에요”
 김 양의 얘기가 비단 남의 얘기는 같지는 않다.

 집 안 형편이 어려워서, 이미 경제적 자립을 했기 때문에 학비 또한 자신의 몫으로 생각해서 등등 등록금을 손수 마련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유야 어찌 됐든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등록금 전액을 마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학생들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장학금’이다.
 외부 장학금의 경우, 첨부해야 하는 증빙 서류가 많아 신청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어찌어찌해서 신청을 했어도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 수혜 대상 안에 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내 장학금을 받고 싶어 하는데,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수혜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개편은 되고 있으나 아직은 불충분 해

 본교 장학 제도는 개편을 거듭하고 있으나 아쉬움은 여전하다. 본교 장학금은 크게 성적장학금과 성적외적장학금으로 나뉜다. 성적장학금에는 단대수석장학금, 전공(학과별)수석장학금, 학부수석장학금, 성적장학금, 학부성적우수장학금이 있으며, 성적외적장학금으로는 학봉장학금과, 학장추천장학금, 교직원자녀장학금, 자매장학금, 일반근로장학금, 특별근로장학금, 도의․진리․화협․목화․숭인 장학금, 동덕고시장학금, 외국어장학금, 모범장학금, 공로장학금, 보훈장학금(교비 50%+국고 50%)이 있다.
 장학금의 가짓수는 타 대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없으나,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는 장학금은 많지 않다.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는 장학금은 단대수석장학금과 교직원자녀장학금, 도의장학금, 모범장학금, 그리고 보훈장학금 이렇게 다섯 종류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학생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는다. 한 학생은 “사실, 학생회라든지 교내 활동(방송국과 학보사 등)을 하지 않고서 교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성적장학금 아니면 외국어장학금 뿐이잖아요. 그런데 장학금을 받겠다고 공부를 하면 등록금 전액을 면해주나요?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단대수석을 못하면 등록금은 여전히 자신의 몫이죠. 교내장학금 받기가 어려우니, 그냥 아르바이트를 택했어요. 치열하게 공부해서 단대 수석할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그게 나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타 대의 폭넓은 장학 제도 받아들어야

 그렇다면 다른 학교는 어떨까. 재학생 인원이 비슷한 비교군(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 덕성여자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을 택해 장학제도를 살펴보았다.
 우선,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의 장학 제도 역시 성적장학금과 성적외적장학금으로 나뉜다. 진리장학금은 성적 최우수 장학금으로 등록금 전액을 면제한다. 단대와 학과(부)별 수석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나머지 성적우수 학생에게는 편차를 두고 등록금의 일정액을 면한다. 성적장학금에서 타 대와 차별되는 것은 바로 ‘성적향상장학금’으로, 직전 학기 성적 1.75점 이상인 학생 중, 평점 1.5점 이상 향상한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60만 원을 수여한다. 또, 성적외적장학금 중 ‘우수동아리장학금’과 ‘사회봉사장학금’도 있다. 우수동아리로 선발된 동아리에 장학금 50만 원을, 봉사실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사회봉사장학금으로 55만 원을 각각 지급한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성적장학금이 가장 발달해 있다. 학급수석장학금과 우등장학금은 학과․학부생 중 수석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또, 학급차석장학금은 차석인 학생에게 등록금의 50% 면제해 준다. 학과 수석을 해도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본교의 장학 제도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여자대학교는 비교 대상의 세 학교 중, 장학 혜택이 가장 많았다. 총장장학금(학업성적 평균이 학년 수석인 학생에 해당)과 학장장학금(학업성적 평균이 단과대학 수석인 학생에 해당), 수석장학금(학업성적 평균이 학과․학부 수석인 학생에 해당) 모두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며,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와 마찬가지로 평점이 1.5점 이상 향상한 학생에 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업성취장학금(단, 향상 전 점수는 최저 1.5점이어야 함)’이 있다. 또, 경제적 사정으로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4학년 학생들에게 ‘지도자육성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학업에 몰두해야 하는 시간에 학생들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장학 제도가 튼튼해지지 않는 한, 학생들은 학업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금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학생이 많다. 본교가 학생들의 사정과 타 대의 장학제도를 세심히 살펴, 학생들을 위한 맞춤 장학제도로 개편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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