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간 차이에 대한 남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다

여자가 그렇듯이, 남자에게도 뿅~하고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여자의 행동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론 긴 생머리를 한 여자가 청순하게 머리를 귀 뒤로 넘길 때 많이들 그렇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경윤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생각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남자가 긴 생머리를 한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건 잠재돼 있는 보호본능 때문이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는 여자가 손가락으로 긴 생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을 보면 지켜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석현 : 많은 남자가 긴 생머리의 청순한 여자와의 로맨스를 꿈꾸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보편적인 이상형일 뿐이에요. 매체를 통해 학습되는 이미지이죠. 전 남자가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자신만 느낄 수 있는 여자의 매력을 발견했을 때라고 생각해요. 
 
이성을 좋아하는 감정은 재채기만큼 숨기기 어렵다는 말이 있죠. 상대를 향한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얘기일 텐데요, 다들 관심이 가는 이성이 생기면 어떤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시나요?

경윤 : 보통의 남자들은 장난을 치며 은근슬쩍 관심을 표현해요. 학창시절에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려고 여학생에게 오히려 짓궂게 행동한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그거랑 비슷한 거예요. 마음을 직접 표현하는 게 쑥스러워서 많은 남자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 같아요. 또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가 여자와의 사이가 오히려 더 멀어질 수도 있잖아요.
석현 : 저는 관심 있는 여자가 생기면 만남을 자주 가지려고 해요. 자꾸 보면 정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녀의 눈에 띄려고 의도적으로 상황을 연출한 적도 있어요. 사랑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경윤 씨와 석현 씨의 말을 듣고 보니 남자가 여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대로, 좋아하는 감정 없이 어떤 행동을 했는데 관심의 표시라고 오해받은 경험이 있나요?

경윤 : 제가 이성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편이라 여자 분이 본인을 좋아한다고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자들은 사소하지만 친절한 행동에 호감을 느끼나 봐요. 저는 그런 오해가 생기면 확실히 해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괜히 확실하게 행동하지 않았다가 여자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잖아요.
석현 : 저도 여자들이 힘든 일이 있을 때 고민을 들어주거나 적극적으로 돕는 성격이어서 오해를 많이 받아요.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남녀가 이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행동방식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경윤: 남자는 적극적인 반면 여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요? 전 ‘여자는 남자가 알아서 다가오니까 연애하기 쉽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남녀의 관심표현법이 다른 이유는 생각차이 때문이겠죠. 남자는 자신이 먼저 여자에게 관심을 표현할 것을 생각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먼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 같아요.
석현 : 경윤 씨의 의견에 동의해요. 남자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았다면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지만 여자는 남자가 다가오기를 기다리죠. 가끔은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마음을 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들이 먼저 마음을 열어주면 고마움을 느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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