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는 친구, <언터처블 1%의 우정>

  백인과 흑인 혹은 부자와 빈자가 진한 우정을 나누는 장면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라는 개념의 범위가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 우정을 간직한 두 친구가 있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두 주인공, 필립과 드리스는 어쩌면 서로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 싶을 정도로 상반된 성격의 인물이다. 상위 1% 재력을 지닌 백인 백만장자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장애인이며, 흑인 드리스는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전과자로 빈민촌에 거주하고 있다. 영화는 이렇게 인종부터 경제력, 생활환경, 신체적 조건까지 N극과 S극처럼 대조적인 두 사람이 2주간 동거하면서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팔을 움직일 수 없는 필립에게 전화기를 건네거나 감각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뜨거운 물을 필립의 맨다리에 붓는 드리스의 행동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이런 드리스가 장애인인 필립이 겪는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게 되는 데에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필립이 드리스와 함께 패러글라이딩하는 장면이다. 필립이 사고의 아픔을 드리스와의 우정으로 치유한다는 점이 잔잔하면서도 찡한 감동을 준다.
 

  최근, SNS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게 됐다. 얼굴을 직접 보지 않고 서로의 근황을 알 수 있으며, 유명인이나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장애인, 전과자, 탈북자 등의 사회 소수계층을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을 꺼린다. 또 목적을 갖고 친구를 사귀거나 편견에 사로잡힌 시각으로 친구를 바라보기도 한다. 혹시 최근 들어 우리에게 친구란 그냥 ‘아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친구와의 우정이 그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한 겉치레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그런 점에서 필립과 드리스의 우정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진정한 우정이란 바로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드리스가 필립이 장애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그의 손과 발이 되어 주고, 필립이 드리스의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을 이해해 준 것처럼 말이다. 친구와 우정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무비데이,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며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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