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결혼에 대한 판타지를 말하다

결혼 후 아내에 대한 핑크빛 환상이 있다면?

 

상현 : 아내가 연애할 때 모습과 결혼 이후의 모습이 그대로였으면 해요. 내숭 떨며 조심스럽게 음식을 먹고, 단정하게 옷을 입던 그녀가 결혼 이후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망할 것 같아요.

 

석희 : 아내가 아이를 낳은 후에도 몸매를 관리했으면 좋겠어요. 연애할 때처럼 애교를 부려달라는 것도 저의 바람 중 하나예요. 그런 사소한 노력은 결혼해서도 저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상적인 결혼생활 장면이 있는지?

 

상현 : 아마 많은 남자가 꿈꾸는 장면일 것 같은데요. 제가 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저를 위해 요리하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해하는 거예요. 요리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다가가 백허그를 해줄 것 같아요.

 

석희 : 저는 자녀계획을 이미 세워놨어요. 첫째는 듬직한 아들, 둘째와 셋째는 애교 많은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남자도 여자처럼 꿈꾸는 특정한 결혼식이 있나요?

 

상현 : 남자는 ‘결혼식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절차상의 문제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식을 한다’는 사실 자체를 중요시해요. 전 결혼식을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하든지 상관없어요.

 

석희 : 저도 ‘결혼식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특정한 바람은 없어요. 다만 결혼식 날 신부의 모습이 그때까지 제가 봐온 모습 중 가장 아름다웠으면 좋겠어요. 제 옆에 서 있는 그녀가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면 다시 한눈에 반할지도 모르겠네요.

 

이래서 결혼은 연애와 다를 것 같다

 

상현 : 결혼이 연애와 다른 점은 안정감이 아닐까요? 남자는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욱 일에 매진하게 돼요. 또 부부끼리는 생활을 공유하니까 연애 때처럼 사생활을 간섭하는 문제로 다툴 일도 거의 없을 것 같고요.

 

석희 : 결혼하면 연애할 때보다 현실적으로 변할 것 같아요.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요. 아무래도 가장으로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혹은 가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길 테니까요.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