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과도한 음주문화로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에서는 대학 내 음주 금지법을 발표했다. 이는 학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음주 사고를 예방하고 불건전한 음주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다. 음주뿐만이 아니라 클럽, 성문화 등 퇴폐적이고 다소 일그러진 대학 놀이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렇게 법적인 제재도 중요하지만 대학생의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대학문화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는 없을까.
   대학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생이 현재 대학 놀이문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어떤 부분을 시정하고 보완할지 직접 생각해봐야 한다. 해외의 좋은 사례나 여러 아이디어를 도입해 시행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 간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응원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옷을 맞춰 입고 하나의 팀을 응원하면서 서로 친목을 도모하며 우정을 쌓는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고연전’이 그것이다. 매년 열리는 고연전에서는 학생들이 각종 스포츠 경기와 치어리딩 등을 즐긴다. 고연전은 이제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에게 국한되지 않고 다른 대학생도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됐다.
이밖에 현 대학 놀이문화의 심각성을 느낀 몇몇 대학이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촌 대학문화 축제’는 유흥가가 만연한 신촌의 문화적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3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청년뿐만 아니라 신촌지역 주민 및 주변 상권과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타 대학도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캠퍼스 대청소 등 ‘착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는 단지 대학 내에서, 누군가의 주도 아래 이루어지는 활동일 뿐 대학생이 직접 놀이문화를 바꾸고 실행하려는 모습은 아직 부족하다. 건전한 대학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주와 클럽, 성문화 등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보면 퇴폐한 놀이문화를 대신할 활동이 대학생 주변에 넘쳐난다. 봉사활동도 대학생만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활동을 ‘스펙’으로 보지 않고 대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기본적인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기존에 있던 것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새로움을 시도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대학생의 특권이다. 이러한 특권으로 우리만의 새로운 놀이문화 만들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정아 기자 dlwjddk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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