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잘 모르는 남자의 언어체계

평소 문자를 할 때, 말투가 어떤가요?

도형: 친구들 사이에선 털털한 편인데 여자친구에게는 한없이 다정해요. 친구들이 보고 ‘오글거릴’ 정도로요. 짧게 보내면 여자친구가 서운할까 봐 길게 보내려고 노력하죠.

 

승용: 전 문자를 성의 있게 보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제가 ‘ㅇㅇ’처럼 간단한 말을 자주 보내는데다가 워낙에 장난기가 심한 말투거든요. 오죽 특이하면 단체 카톡방에 제가 보낸 내용만 보고도 친구들이 저인 줄 바로 알 정도라니까요.

 

남자는 직설적으로 말하고 여자는 돌려 말한다는데?

승용: 네. 남자는 분위기나 감정보다는 논리나 이성에 따라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있죠. 그래서 대부분의 남자는 상대의 말을 들을 때도 곧이곧대로 알아들어요.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랑 만나고 있다’고 말해요. 그럼 여자친구는 ‘친구랑 잘 놀고 나중에 연락하자’라고 하죠. 사실 여기에는 ‘너랑 있는 게 더 좋아’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여자친구의 마음이 담겨있지만 남자는 이를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는 거죠.

 

도형: 여자가 우회적으로 말한다는 것에 동의해요. 하지만 남자가 꼭 직설적으로 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할 말만 짧게 하지만 가끔 남자도 분위기에 따라서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거든요.

 

여자의 언어, 암호처럼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승용: 제가 먼저 사과했을 때 뭐가 미안한지를 구체적으로 물으면 뭐라고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면 여자친구가 원하는 대답을 하기 위해 혹시 그녀가 기분 나빴을 지도 모를 일을 다 얘기해요. 수수께끼를 맞추는 것처럼요.(웃음)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도형: 승용 씨의 말에 100% 공감해요. 여자는 화가 났을 때 자신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처음부터 얘기를 잘 안 하잖아요. 남자입장에선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뭐가 미안한지를 물어보면 대답하기 곤란하죠.

‘얼마나 사랑해?’라는 질문도 어려워요. 매번 닭살멘트를 날리기도 지겹고 그렇다고 평범하게 ‘많이’라고 하기엔 여자친구가 신경 쓰이기도 해서요.

 

남자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를 위한 팁이 있다면?

도형: 여자는 남자가 ‘나 좀 바빠’라고 하면 거짓말인 줄 안다면서요? 그런데 남자는 정말 바쁜 일이 있을 때만 그런 말을 하거든요. 여성분들! 제발 남자의 진실한 언어를 의심 마시고 있는 그대로 믿어주세요.

 

승용: 전 미팅이나 소개팅을 할 때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는 ‘다음에 커피 한 잔 사세요’ 이런 식으로 재회를 기약하는 말을 해요. 반대로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이성에게는 ‘오늘 재미있었어요’라는 말까지만 하죠. 그러니까 여성분들은 남자가 예의상 건네는 말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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