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학생들 곤란 겪어

 

▲ 누수로 사용금지된 목화관 내 커뮤니티룸

  

 

 

 

 

 

 

 

 

 

 

 

   지난달 서울에 쏟아진 폭우로 본교 신축건물 목화관과 예지관에 누수가 발생했다. 이번 누수로 인해 목화관의 엘리베이터 및 스터디룸, 샤워실, 커뮤니티룸 일부가 일시적으로 사용 중지됐다. 공동시설뿐만 아니라 사생실 내에도 빗물이 새는 경우가 있어 사생들이 거처를 옮기는 등의 고초를 겪었다. 예지관도 물이 새 작업실과 교수연구실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14일에는 1층 일부 작업실에 발아래까지 얕게 물이 차기도 했다.

 지은 지 1년도 채 안 돼서…
   이번 문제의 요점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건물에 누수현상이 있다는 것이다. 목화관은 올해 1월 완공된 건물로 균열이 일어나거나 오래된 건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폭우가 쏟아진 지 하루만에 1층 천장은 빗물에 젖었고 엘리베이터 내부에 물이 새 감전 위험까지 잇따랐다. 또한, 사생실 내부에도 벽을 타고 빗물이 흘렀으며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예지관 역시 2012년 1월 완공해 개관한 지 1년 9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번 누수로 큰 피해를 봤다. 예술대학의 특성상 방학 중에도 많은 학생이 작업실을 이용하곤 하는데 1층 도자실은 물이 차 출입이 아예 제한됐다. 금속실 또한 빗물이 벽을 타고 들어와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공예과 조교는 “도자나 금속품 같은 경우 작업 시 물에 닿으면 아예 작품을 만들지도 못한 채 그만둬야 한다. 학생 대부분이 방학에 나와 작품을 만드는데 누수로 작업실을 사용할 수조차 없었다”라고 전했다.
예지관은 자연·예술대학이 입주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작업실이 밀집한 곳이다. 게다가 작품 보관 및 전시가 이뤄져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계속되는 누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누수 보수공사는 진행 중에 있다. 목화관은 보수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이며 빗물로 인한 습기와 곰팡이 제거 작업이 이루어졌다. 예지관 또한 보수가 진행되고 있으나 누수 범위가 넓어 빠르게 진행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학교 및 학생 측 반응 엇갈려
   이에 학생들은 비판적인 반응이다. 기숙사생 최유빈(실내디자인 13) 씨는 “아침에 사생실 문 앞을 나오다가 천장에서 떨어진 자재에 다칠 뻔했다. 또한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교내 커뮤니티 ‘동감(dong-gam.net)’에서도 익명의 학우들이 “기숙사 건축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싶었다”, “시공사 측의 문제인 것 같다. 저렴한 가격의 자재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라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 측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관리과 직원은 “누수는 부실공사 때문이 아니다. 건물을 지으면 1-2년 동안 보수기간이 있고 그 기간에 보수하면 된다”라고 답했다.

   빗물 누수는 단순 누수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수가 완벽히 되지 않으면 외벽 균열, 곰팡이, 감전 등 2차 피해를 유발한다. 누수탐지업체 전문가는 “지은 지 4-5년이 된 건물도 아니고 1년도 채 되지 않은 건물에 비가 많이 샌다는 건 문제가 크다. 또 다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방수작업을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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