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하반기 공개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많은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하반기 공기업 신입 공채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33%나 감소해 구직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공기업은 급격한 사회 변동과 관계없이 보수 및 업무 등이 안정적이여서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일명 ‘꿈의 직장’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힌 공기업은 전체 39개사 중 총 24개사로 61.5%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30대 주요 기업의 채용 인원 또한 감소해 구직자의 시름을 자아낸다.
   이에 벌써 구직자 10명 중 7명이 취업 재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채용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이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취업 재수를 해야 하는 것이 취업준비생의 사정이다. 공채 시즌에 취업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한 자리 한 자리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채용 인원에 대해 말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서 기업도 만만치 않다.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여건이 좋지 않아 채용 딜레마가 잇따르고 있다. 채용 인원을 늘리라는 사회적 압박에 부응해야 하면서도 불필요한 직원을 많이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자리 부족은 실상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채용 확대뿐만 아니라 청년 창업도 강조하고 있다. 청년 창업으로 일자리 부족난을 해소하고 채용 확대까지 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강조하는 정도에 비해 청년 창업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실제로 청년들은 창업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창업을 시작할 기본 자금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창업 자금을 지원해 준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일부라 빚을 내서 창업을 시작한다는 부담과 함께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어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사회·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이 잦아 점포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갓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는 사회 초년생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창업을 강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창업은 효과적인 대책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이 원하는 것은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문제가 아닌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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