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다이어트를 평생 안고 갈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체중조절뿐만 아니라 건강증진을 목표로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간헐적 단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직접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에 대해 알아보자.
 시중에 떠도는 간헐적 단식법은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단식하는 시간 외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섭취하다가 일정한 주기에 따라 공복을 유지하면 살이 빠진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16시간 공복, 24시간 공복, 하루 한 끼, 5:2 단식 등 단식을 실천하는 사람마다 다양한 주기설정법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쏙 빼놓고 말한다. 간헐적 단식으로 살이 빠지는 진짜 이유는 열량 제한 때문이지 식사주기와는 큰 상관이 없다. 간헐적 단식은 비교적 적은 스트레스로 오래 굶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열량 제한을 준수하지 않으면 간헐적 단식은 간헐적 폭식이 되고 만다.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은 초기에 의도치 않은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된다. 차려 먹을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아침밥을 거르고 점심시간에 첫 끼니를 챙기는 생활은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12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을 한 셈이지만, 이 시기에 갑자기 살이 찌거나 건강을 해쳤다는 이야기가 많다. 밥 먹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영양 보충을 하겠다는 생각이 폭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두 번에 나눠 먹든 하루에 한 번만 먹든 결과적으로 하루 내내 먹은 총량이 늘어나면, 식사주기에 상관없이 살이 찌게 돼 있다.
 식사주기보다 중요한 것은 식사량이다. 열량을 주의하지 않으면 살이 찌기 쉽다. 또한, 간헐적 단식을 하는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는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음식을 먹지 않아 피곤해지기 쉽고,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건강 악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을 하다가 위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두통,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간헐적 단식은 한두 달 정도로 시기를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하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생활방식으로는 부적합하다.
 긴 공복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어렵다. 다이어트 성공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적절한 식이요법이 갖춰져야 가능하다. 살이 빠진다는 말에 솔깃해 무작정 간헐적 단식 행렬에 동참하기에 앞서 비판적으로 판단하자. 자신을 위한 다이어트.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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