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개방체제라는 것이 현대 조직론의 기본 가정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전 세계가 하나의 환경이 되고 있고,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조직은 발전은 고사하고 명맥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이제까지 우리대학은 환경의 변화와 요구와는 단절된 채 조직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아 왔다. 그 결과 우리대학은 이전 우리와 같은 평가를 받거나 뒤쳐져 있다고 여겨졌던 대학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해결하려고 했던 대학 내부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미궁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 새로운 총장이 부임하면서 학내 분위기에서 반전의 무언가가 움트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특히 최근에 추진하고 있는 ‘동덕 Vision 2020’은 그간의 긴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의 길로 들어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전에도 우리대학에 발전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외부의 대학평가를 위해 급조된 것이거나 구성원들의 합의 없이 수립되어 계획만 이루어졌을 뿐 실천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덕 Vision 2020’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고, 진정 동덕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획의 수립단계에서부터 최대한 동덕의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수립된 이후에는 발전계획 예산을 독립적인 예산항목으로 설정하고, 예산편성에서 최우선 순위를 주어야 할 것이다. 또 매년 말에는 발전계획의 달성 정도를 평가하고 그것에 근거해 발전계획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삶에서 꿈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리고 이는 한 조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과연 우리 대학이, 그리고 구성원들은 지금껏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감히 말하지만 근래에 우리 동덕은 꿈이 없었거나 있더라도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지는 않았는가? 올해는 우리 동덕이 창학 10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로 기념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가 단지 100년이 되었다는 해로만 기억되지 않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로 기념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동덕 구성원 모두가 ‘동덕 Vision 2020’에 큰 기대를 갖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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