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걸릴 수 있으나 극복 가능

  현대인은 대부분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강박장애는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특히 요즘엔 20-30대가 많이 겪는다.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을 말한다. 최근 임상연구에서 뇌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강박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는 심리적인 문제를 근거로 삼았다면 요즘은 세로토닌 물질이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는 셈이다.
 

  강박장애 증상은 불안한 마음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야 안심하는 반복적인 강박적 사고와 물건을 순서대로 정돈해야만 하는 강박적 행동으로 구분된다. 불안장애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매우 예민할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본인이 강박장애가 있다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현재 강박장애는 치료법이 개발돼 노력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의 장점은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강박장애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에는 주로 이 물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약물이 쓰인다. 이는 효과대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독성이나 의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로토닌은 복용하자마자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최소한 3-4주 이상을 꾸준히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즉, 약물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최소 한 달 이상은 전혀 효과를 느끼지 못할 수 있어서 꾸준히 약물복용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울증과 같은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박장애는 치료 효과나 반응이 적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대치를 조정하고, 어느 정도의 증상은 받아들이고 ‘오면 오나 보다, 가면 가나 보다’ 하고 흘려보내는 여유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어 심리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심리치료는 크게 인지행동 치료와 정신분석적 치료로 구분된다.
 

  인지행동 치료는 다시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로 나뉘는데 대개는 이 두 가지가 병행되므로 통상적으로는 인지행동 치료라고 부른다. 인지행동 치료 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로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이 있다. 이는 행동치료에 해당하며 노출법은 말 그대로 증상에 적극적으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두렵고 불안하지만 같은 상황을 계속 반복해서 부딪침으로써 기존에 불안해했던 생각이나 행동에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하는 것이다. 반응 방지법은 두려워하는 자극이나 사고에 노출시키되 강박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따로 시행되기도 하고 함께 시행되기도 한다.
 

  또, 인지행동 치료보다는 상대적으로 시행이 덜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심리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정신분석적 치료가 있다. 정신분석적 치료는 주 1-2회, 또는 그 이상의 꾸준한 상담으로 강박장애와 관련된 마음속 불안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그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 목표가 있다.
결론적으로 강박장애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다양한 치료법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최근에는 효과가 좋은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있어 안심하고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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