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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내쉬의 삶을 뒤흔든 암호의 역사
영화 <뷰티풀 마인드> 上
2014년 04월 07일 (월) 15:05:35 이소정 기자 gisele_2@naver.com
   

  <뷰티풀 마인드>는 존 내쉬라는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1940년대 프린스턴 대학원에 존이 입학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균형이론’을 발표해 경제학계 스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정부 비밀요원 윌리엄 파처를 만난다. 윌리엄은 존에게 소련 암호 해독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한다. 그 후 존은 자신이 소련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정신분열증에 걸려 힘든 시기를 거친다. 하지만 부인의 노력으로 정신병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마침내 그는 1994년에 노벨경제학상을 받고 모든 이의 존경을 받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세계를 좌우한 암호
  영화에서 소련은 핵무기 운반 과정을 암호화해 교신한다. 미국은 이 내용을 감청해 해독해내려고 존을 국방성으로 부른다. 존은 암호를 보며 필요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를 식별하고 재배열한다. 그는 이를 통해 소련이 핵무기를 어떤 지역을 거쳐 이동시키는지 밝혀낸다. 이렇듯 암호는 군사나 외교통신을 목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사용돼 왔다.


  암호는 통신문의 내용을 제3자가 판독할 수 없는 글자·숫자·부호 등으로 변경한 것이다. 현재 종류와 방식이 다양해진 암호는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 시대에 처음 만들어졌다. 바로 스키탈레 암호다. 이것은 양피지를 원통에 겹치지 않도록 감아 그 위에 통신문을 세로로 쓰는 방식이다. 양피지를 풀었을 때는 통신문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지만, 다시 원통에 감으면 내용을 알아차릴 수 있게 고안됐다. 일종의 전자방식인 셈이다.


  그다음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 제국의 카이사르 시저 황제가 시저 암호를 개발했다. 환자방식, 즉 어떤 문자를 다른 문자로 바꾸어 놓는 방식인 시저 암호는 통신문의 글자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알파벳을 일정하게 건너뛰어 기록한다. 예를 들어 암호 LCUQNYNCP를 2칸씩 뒤로 건너뛰면 NEWSPAPER가 된다.


  근대적인 암호의 시작이라 불리는 베네치아 암호는 14-15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발달했다. 베네치아 상인들이 만들어 사용했는데, 최초의 완전암호라고도 불린다. 이때부터 암호는 일반인들이 전혀 알 수 없는 형태로 진화했고, 해독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시작했다. 16세기 프랑스에서는 비지넬 암호가 발명됐다. 미리 만들어 둔 복잡한 표를 이용해 암호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는 아주 교묘하게 만들어져서 해독 불능 암호라고까지 평가를 받았으며, 현재에도 환자암호의 기본형식으로 쓰이고 있다. 다음으로 난수표라는 암호법이 나오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암호다. 0부터 9까지의 숫자를 완전히 무질서하게 배열한 표를 만들어 각 숫자에 단어를 부여한 후 난수 암호를 해독하는 방식이다.

일상생활 속 스며든 암호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암호의 조립 방법은 더욱 복잡화됐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해독해 내는 기술도 발달하게 됐다. 영화 속에서 존 내쉬가 암호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소련이 잡지와 일간지 등을 통해 암호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안 후, 존은 미국 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잡지와 신문을 모아 암호에 이용될만한 부분들을 잘라 벽에 붙여놓는다. 암호를 통해 존이 소련의 핵무기 운반 경로를 파악했듯이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 때 군사와 외교암호의 이용도가 높아졌다. 암호 해독 기술 또한 획기적인 진보를 보였다.


  이제 암호는 군사나 외교 분야뿐만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졌다. 자전거를 묶어놓을 때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쇼핑을 할 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할 때에도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일부가 됐다. 이미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암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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