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곽길 제2구역인 낙산 코스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이어져있다. 광희문에서 혜화문까지 이어지는 약 3km의 낙산 코스는 봄을 맞는 상춘객에게 제격이다.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이 성곽을 따라 피어나 나들이 나온 사람들에게 봄 내음을 불어넣는다.
 

  낙산 코스는 다른 성곽길에 비해 오르막이 없는 편이고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봄을 즐기러 나오기 좋다. 봄꽃을 구경하며 성곽길을 거닐다 보면 탁 트인 광장이 나온다. 광장에서 성곽 밑을 내려다보면 혜화동, 창신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옹기종기 모인 이화동 주택가와 저 멀리 보이는 북악산과 남산이 분위기를 더한다. 광장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에선 고단한 몸을 잠시 쉬며 봄 햇살을 즐길 수 있다.


 

  찬찬히 성곽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난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 낙산성곽길 초입에 암문이 그것이다. 암문은 비밀리에 군사를 이동하거나 군수 물자 조달을 위해 만든 일종의 비밀통로였다. 이름대로 암문은 문의 크기도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조다.
 

  한 가지 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성곽을 쌓은 돌더미 모양이 부분적으로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는 시대에 따라 돌을 증축하는 기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성곽을 지은 초기인 태조 5년에는 비교적 작은 돌을 사용하여 성을 쌓았다. 이후 세종 4년에는 아래 큰 돌을 쌓았고 윗부분에는 태조 때 사용했던 작은 돌을 그대로 쌓았다. 성곽의 돌 모양을 관찰하는 것도 탐방의 묘미다.

주의 !
가끔가다 성곽 너머의 전경과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성곽에 걸터앉아 셔터를 누르는 관광객이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 더불어 서울 성곽은 사적 제10호로 보호해야 할 소중한 문화재다. 성숙한 관광객의 태도를 보여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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