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방망이를 몽둥이인 양
지난달 31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유기·학대죄를 포함한 5대 범죄의 양형기준 신설 및 수정안을 의결했습니다. 그 결과, 유기·학대죄인 ‘염전 노예’ 사건의 경우 살인이 일어났을 시 최대 징역 5년, 아동학대는 살인이 일어났을 시 최대 징역 9년이 선고된다고 합니다. 아동학대의 경우는 처벌이 강화된 거라고 하네요.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5년 동안 염전 노예로 살아온 사람도 있는데 고작 5년?”, “이게 처벌 강화?”라며 솜방망이 처벌 결과에 대한 분노를 보였습니다. 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야 할 어린 시절을 얼룩지게 한 이에게 5년, 9년이라니요. 한편, 보이스피싱의 경우는 적발 시 최대 징역 10년형인데 살인과는 거리가 있는 보이스피셔가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하네요.

  사실보단 흥미? 무책임한 보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 수 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객기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근거 없는 설(說)들이 피해 가족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기장에 대한 한 보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허위보도로 밝혀져 기장의 가족을 분노케 했는데요. 이에 기장의 아들은 SNS를 통해 해당 언론은 거짓된 내용으로 영화나 만들라고 직접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시점에서 피해자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소식을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이런 가족에게 정확한 소식을 전해줘야 할 언론이 제 기능을 거슬러 세상 사람들의 흥미만 끌려고 하네요. 기장 아들의 말처럼 영화를 찍으면 상업영화 한 편은 족히 나올 듯싶습니다. 앞으로 언론이 피해가족에게 더는 상처 주지 않는, 근거 있는 바른 소식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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