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2011년 9월에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 때, 무려 2,000여 명의 시민이 승강기에 갇혔습니다. 그래서 안전행정부(이하 안행부)는 전국 모든 승강기에 비상통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3월, 안행부는 이를 시행하기 위해 법률적 근간을 마련했지만 건물주의 비용 부담문제로 2013년 9월로 유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또 늦춰져 사실상 2015년에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행정안전부라는 명칭을 안전행정부로 바꾸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했지만, 이에 따른 실천이 뒷받침되고 있는가 의문이 듭니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정부가 승강기 안에 갇혀 공포에 떨고 있을 시민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늦출 수 있었을까요?

 

국민의 입장을 생각해보길

이달 13일 발생했던 터키 탄광 폭발사고를 알고 계시나요? 현재 터키에서는 무리한 탄광 운영을 했던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게다가 터키 총리가 ‘이러한 사고는 일반적인 것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라는 안일한 발언을 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3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고를 어찌 단순한 업무상 재해로 보는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정부의 무책임한 발언은 국민에게 상처를 안겨줄 뿐입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려 하지만 말고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되돌릴 방법은 사건을 빨리 덮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가 희생자 중 한 명이라도 더 돌아오길 함께 간절히 바라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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