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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안전시설 신뢰도 낮아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간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학부?대학원생뿐 아니라 교직원 35명도 포함해 총 177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학내 구성원의 본교 안전시설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시설에 대한 신뢰 정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하지 않는다’의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신뢰한다’ 또는 ‘매우 신뢰한다’의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응답자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신뢰도가 낮은 까닭은 안전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거나 안전시설 점검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교내 소방안전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으신 적이 있느냐는 문항에 10명 중 9명이 없다고 답해, 학교 측의 적극적인 안전교육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본교의 안전시설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모르겠다’, 30%가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설문 결과에 대해 관리과 직원 정동훈 씨는 “해마다 한 번씩 성북소방서에 요청해 교내에서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2학기에 할 예정이다. 하지만 학생 및 교직원의 참여도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이 생명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교육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내 소방교육에서는 △소화기 사용방법 △피난기구(완강기) 사용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다른 학교는 어떻게 안전교육을 하고 있을까. 덕성여자대학교(이하 덕성여대)는 구체적인 실제 사고 사례를 통한 안전교육 내용을 벽보로 제작하여 엘리베이터 등에 부착한다. 일시적인 교육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데 이 벽보의 목적이 있다.

한편, 우리 대학은 방화관리업체를 지정해 매월 소방시설물의 자체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매해 소방시설 관련 법정검사 결과를 관할 소방서에 보고한다. 많은 학생이 우려하는 엘리베이터 안전에 대한 점검도 매월 제조사(오티스)에서 실시하며, 승강기 안전원에서 연 1회 법정검사를 시행한다.

 

▲ 지난달 25일 춘강학술정보관 앞에 경사로가 설치됐다

 

▲ 동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점자 안내표지판

장애인을 위한 시설 사실상 미비

교내 장애인시설이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77명 중 65명이 ‘매우 충분하지

 않다’, 41명이 ‘충분하지 않다’, 32명이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약 2/3에 달하는 106명이 부정적인 답변을 한 셈이다.

얼마 전, 본교는 춘강학술정보관 입구 쪽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전까지 계단으로만 이뤄졌던 도서관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휠체어의 접근이 힘들었다. 상징탑 방향으로 설치된 경사로는 대학원과 인덕관 언덕으로 이어져 휠체어의 접근이 쉬워졌다.

동인관은 지난 방학 동안 리모델링을 통해 입구에 경사로는 물론 손잡이에 시각장애인 안내표지판과 바닥에는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갖췄다. 본교에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을 갖춘 건물은 예지관·약학관·동인관 뿐이다. 이 건물들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거나 리모델링으로 수리한 건물이다. 신축 건물에 한해서 장애인시설이 갖춰진 것은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해당 대학 장애인시설에 대해 “2005년부터 지어진 건물에는 경사로, 시각장애인 안내표지판, 점자 보도블록 등이 갖춰졌지만 그 이전 건물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캠퍼스 내부는 차도와 보도로 함께 쓰이기 때문에 전체에 걸쳐 구비돼야 할 점자 보도블록 설치가 힘들다”라고 한계를 말했다.

본교 장애인시설은 아직까지 부족해 보인다. 설문 중 한 응답자는 “약학관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소아마비를 앓는 분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라며 약학관 엘리베이터 설치의 필요성을 말했다. 캠퍼스를 이용하는 모든 학우가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인시설과 편의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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