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 버스킹은 거리공연을 뜻하는 말로 대표적인 마이너 문화다. 과거 구걸하는 이미지였던 버스킹은 행인에게 괄시받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우리 삶 속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서울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그룹 ‘더 오빠스’를 만나봤다.

그룹 ‘더 오빠스’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더 오빠스’는 보컬·기타 원동환(26), 이한솔(27), 젬베·카혼 이창현(27), 베이스 박철현(25)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13년 말에 결성돼 현재는 카페, 라이브 클럽, 길거리 버스킹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쿠스틱한 음색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로 이뤄진 음악을 지향하는 그룹입니다.

주요 무대가 어디인가요
  원래 저희가 한강 거리공연 아티스트로 선정돼 주 무대가 한강이었는데, 세월호 사건 이후 한강에서 실시하는 모든 문화행사가 취소됐어요. 그래서 5월부터 고려대, 신촌, 삼청동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홍대에서도 했고요.

공연 준비는 보통 어떤 걸 하시나요
  공연 준비 중 가장 힘든 일은 장비를 옮기는 거예요. 개인 악기는 각자 챙기지만, 믹서· 앰프·마이크·라인과 같이 옮겨야 하는 음향장비가 많아 힘들어요. 그 후 장비를 연결하고 음향을 테스트한 후 가장 중요한 팁박스를 설치합니다. 그러면 당일 준비는 끝나네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얼마 전 신촌에서 버스킹을 했을 때 한 분이 오랫동안 앉아서 듣고 계시는 모습을 봤어요. 보통 다들 한두 곡 정도 듣고 자리를 떠나거든요. 그래도 오래 듣는 분이 계셔서 신경 쓰지 않고 공연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펜을 드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지폐에 글을 써서 팁박스에 넣으신 거죠. 개인적인 감상평과 방향성에 대한 권유가 적혀있더군요. 이런 일은 실내 공연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버스킹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만 가능한 일이랄까.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
  거리에서 이뤄지는 공연은 얼핏 보기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 공연을 위해서 모든 아티스트가 열심히 노력하죠. 그래서 여러분의 작은 호응 하나도 저희에겐 큰 위안이 됩니다. 앞으로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버스커의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작은 팁이나 아티스트의 SNS 페이지에 들리는 것 또한 뮤지션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연이나 활동 정보가 게시돼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확인해보세요. 모두 거리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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