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은 화려한 번화가는 아니지만 아담하고 소소한 매력이 있는 동네다. 이번 월곡칼럼에선 월곡의 많은 명소 중 학교 뒤편에 위치한 오동공원을 소개해보려 한다. 오동공원은 서울 강북구 번동·미아동 등 5개 동과 성북구 월곡동에 걸쳐 있는 대단위공원이다. 오동공원 산책길은 길이 평탄하고 곳곳에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러 가기에 더없이 적합한 장소다.
 
인덕관을 통해 우체국으로 내려가 오른편으로 꺾으면 오동공원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르막을 2-3분 정도 걷다 보면 본격적으로 오동공원에 오르는 나무 계단이 나온다. 계단 옆 촘촘히 서 있는 나무가 내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면 어느새 공원 입구에 다다른다.
 
공원의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배드민턴장, 운동장 등 즐길 거리도 많다. 걷다가 지치면 정자에서 잠시 쉬거나 화단의 꽃을 보며 천천히 거닐 수도 있다. 오동공원 지대는 꽤 높아서 탁 트인 곳에서 내려다보면 북한산·도봉산·수락산이 에워싸고 있는 월곡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막과 계단을 힘들여 올라간 것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라도 하듯 오동공원은 멋진 경관을 선물한다.  
공원 산책로 코스는 길지 않아 부담도 적다. 보통 걸음으로 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동공원 정상에 월곡정이 보인다. 월곡정 앞에는 마당처럼 널찍한 ‘너럭바위’가 있다. 바위 위 탁 트인 시야로 우리 대학 인문관 뒷모습과 진각사를 포함한 성북구 일대 그리고 저 멀리 N서울 타워가 들어온다. 이곳 월곡정은 성북구 우수 조망 명소로 선정됐을 만큼 뛰어난 조망권을 자랑한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섭외되기도 했다. 
 
오동공원은 도심 속 근린공원으로 주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며 건강관리도 할 수 있는 구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다. 공강시간 잠시 짬을 내어 월곡의 숨은 명소를 둘러보는 건 어떨까. 공원의 싱그러운 초록 나무와 적당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과제와 강의로 지친 우리에게 잠시나마 쉴 공간을 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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