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이 유명해진 것은 16세기 유럽에서부터입니다. 16세기에 하이힐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오늘날과 다릅니다. 그 당시 유럽의 거리는 오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오물을 밟지 않고 거리를 걷기 위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합니다. 하이힐은 귀족이 먼저 신게 됐고 점차 평민도 애용하게 됐습니다. 또 처음에는 다수의 남성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유행에 민감한 여성이 주 고객층이 됐습니다.

하이힐은 신었을 때 다리 모양을 바로잡아주고 키가 커 보이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여성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TV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 연예인은 하이힐을 신고 늘씬한 다리를 뽐냅니다. 그들로 인해 ‘하이힐=길고 날씬한 다리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됐고, 실제로 날씬한 다리를 원하는 여성의 욕구를 부분적으로나마 채워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냥 여성의 다리 선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것 같은 하이힐도 발 건강을 해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이힐을 신었을 때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발의 면적이 좁아져 신지 않았을 때보다 발이 더 빨리 피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장시간 신고 있게 되면 발가락이 조금씩 휘어집니다. 이 때문에 O자 다리나 휜 다리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하면 허리와 무릎에 큰 무리가 가게 돼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지나치게 높은 굽의 신발을 신다 보면 균형을 잡기 위해 힘을 많이 들여야 하므로 종아리 근육이 도드라지거나 다리가 퉁퉁 부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은 다리나 종아리 근육은 원상태로 돌아오기 힘듭니다. 아름다워 보이고자 신었던 하이힐이 되려 역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물론 적당한 굽의 하이힐은 여성의 자신감을 높여주고 몸매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는 훌륭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하이힐만을 고집한다면 당장은 아름답게 보일 수 있어도 점차 우리의 발 건강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김영은(컴퓨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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