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더불어 숲’의 임기가 절반을 지나고 있다. ‘더불어 숲’은 지난해 11월 41.2%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선본 당시 총학은 “벽을 허물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학생과 학생, 총학과 학생, 학교와 학생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당선 이후 총학이 학내 구성원과 얼마나 소통하고 있으며, 공약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인지 알아보기 위해 학보사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총 205명의 학우가 응답했다.

 

총학과 학생 간 소통부재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은 총학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학과 학생 간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 묻는 질문에 과반수의 응답자(121명)가 ‘그저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26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 학우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홍보를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 총학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학우는 “총학이 홍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총학의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총학생회장 김선(식품영양 12) 씨는 “총학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소통과 관련된 불편을 많은 분들이 이야기했다. 대자보가 다른 매체보다 학우들에게 전달이 잘된다는 의견이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자보를 붙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숲’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의 답변 역시 ‘그저 그렇다’가 6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20%가 ‘매우 그렇지 않다’와 ‘그렇지 않다’의 부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나머지 17%가 긍정적인 답변을 남겼다. 총학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한 응답자는 “공약에 진정성이 없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진정으로 학우들이 원하는, 학우를 위한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한편, 총학이 당초 공약으로 제시했던 ‘총학 홈페이지 활성화’가 시행되면, 소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총학은 홈페이지 이용의 주요 불만사항이었던 접속 및 로그인 오류 문제는 해결한 상태다.

공약 이행률 65%

이외에도 선거 당시 총학이 내건 공약은 총 20개로 △등록금 10% 인하 △전교생 대상의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 △총학생회실 개조 후 학생들에게 개방 등이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이행된 공약은 13개이며, 나머지 7개는 아직 계획단계에 있거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제46대 총학 ‘학생중심’의 임기 말 공약 이행률이 72%였던 것을 감안하면, ‘더불어 숲’은 임기 안에 대부분의 공약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공약 중 ‘등록금 10% 인하’는 ‘더불어 숲’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공약으로 논의됐던 문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과적으로 등록금 10%를 인하한 적은 없다. 2014학년도 1학기 등록금 역시 0.6%만 인하됐다. 총학은 지난달 29일 학생총회를 통해 등록금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교 측에 10% 인하를 적극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연주(독일어 12) 씨는 “매년 반복적으로 제시되지만 정작 실현되지 않는 등록금 인하를 더 이상 공약으로 내걸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등록금 인하보다 학생 복지 증대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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