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9일에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2010 서울 세계 등축제’에 다녀왔다. 등축제에 가보니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 날씨가 굉장히 추워 사람들이 많이 없을 거란 예상과 달리 수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찾았다.
  청계천에 도착하니 등을 구경하는 행렬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게다가 청계천은 양쪽으로 걸을 수 있게 되어있지만, 등은 한 쪽에서 구경해야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 쪽에 몰려있었다. 그 많은 인파를 뚫고 나가며 나는 친구와 함께 등을 구경했다.
  등축제 기간에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려 G20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는 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성(城),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브라질의 예수상 등 세계 각국의 건축물을 형상화 한 등을 보고 있으니 외국에 나온 기분이 들었다.
  세계의 등 말고도 한국을 표현한 등도 있었다. 전통혼례복을 입은 신랑과 신부, 씨름 하는 모습, 풍물패의 모습 등을 형상화 한 여러 등이 있었는데, 그 앞에는 한국의 모습을 담아가려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한국의 등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임진왜란 때 우리의 바다를 지켜준 거북선등 이었다. 이 거북선등은 옆구리에서 불을 뿜어내고 있었다. 포탄을 쏘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았는데, 실제로 불이 나와서 그런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감기에 걸릴 것 같았지만, 예쁜 등의 모습과 서울의 멋진 야경 덕에 추위를 잊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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