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에 열을 올린다. 이와는 달리,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창업의 길을 택한 수제 소시지버거 가게 ‘쏘자(SSOJA)’의 김상호(30) 사장을 만나고 왔다.
  김상호 씨는 학생 때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수업시간에는 피곤해 잠을 잤다. 그렇게 잠을 자면 친구가 집에 갈 때 쯤 깨워줘서 그제야 집으로 갔다. 마음먹고 공부를 해보겠다고 수업시간에 깨어있으면 선생님께서 ‘네가 깨어있으면 내가 수업을 못 하겠다’고 하셨을 정도란다. 

▲ 수제 소시지버거 "쏘자"의 김상호 사장님

  공부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 그는 돈을 버는 것에 재미를 느껴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자신의 가게를 차려 장사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목돈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창업에 돌입했는데, 그때 그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다.
  하지만 장사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노점부터 시작했는데, 장사가 그리 잘 되는 것도 아니었고 쫓겨나기도 부지기수였다. 장사가 잘 되지 않자, 그는 손님을 ‘모으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소리 높여 홍보도 해보고, 소시지 굽는 냄새를 퍼뜨려보기도 했다. 그러자 점차 손님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손님들이 모였고, 소문이 많이 났다. 그러자 단골손님도 생겼다”  
  장사가 잘 되기 시작하자 그는 방송출연도 하기 시작했다. <생활의 달인>, <스타킹>, <무한지대 큐> 등 유명방송을 타자 장사는 더 잘 됐다. 그래서 분점을 하나씩 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18개 분점을 가진 사장님이 됐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회사를 해보자는 제안도 들어왔으나 아직 그럴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거절했다.
  이렇게 성공한 그의 부모님도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부모님은 제가 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셨어요. 제가 학생신분에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일하는 곳에 전화를 걸어서 ‘청소년을 고용했으니 청소년 보호법으로 신고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잘리게 하셨죠. 그래서 부모님께 ‘나는 공부와는 거리가 머니 공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겠다’고 했죠” 그 때 그의 부모님은 하고 싶은 대로 두면 언젠가는 지칠 것이라 생각하고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기반을 잡아가고 성공하자 지금은 자신을 많이 도와주신다고.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그는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이 좋다. 장사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건을 어디서 납품 받고 상권은 어디가 좋고, 어떤 시간대를 공략할 것인지 등을 적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면서 직접적인 실무를 배우는 것도 좋다. 또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일기장처럼 적다보면 나중에 그것을 보고 장사를 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사를 하면서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꼭 명심해야 할 세 가지를 덧붙였다. 첫째는 돈을 따라가지 말 것, 둘째는 돈보다 사람을 살 것, 마지막으로 자만심을 가지지 말 것이다. 나에게 남는 이윤을 따지는 게 아니라, 장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돈이 쌓이니 너무 돈에 연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오로지 ‘취업’만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상호 씨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뭘 좋아하는 지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 취업을 하든지 창업을 하든지 스스로 만족하면 그것으로 되는 것이다. 직업이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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