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추석이 있었습니다. 많은 학우가 즐거운 마음으로 혹은 집안일 돕기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친척댁을 방문했겠죠? 그런데 한편에서는 고질적인 문제인 시댁을 먼저 갈 것이냐, 친정을 먼저 갈 것이냐로 언쟁이 있기도 했답니다. 당연히 시댁 먼저라는 시어머니와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친정이 우선될 수도 있다는 며느리. 만약 학우 여러분이 결혼해 명절을 맞는다면, 어느 곳을 먼저 방문하고 싶으신가요?

이에 대해 동덕여대 학보사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dongdukpress)와 동감(dong-gam.net),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 149명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시댁

마음 같아선 친정에 먼저 가고 싶죠!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시댁을 우선하는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에 친정을 먼저 방문한다면 눈치를 받기 일쑤일 겁니다. 그래서 시댁 먼저 방문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대신 시댁과 친정에서 보내는 시간을 똑같이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점점 시댁과 친정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자유가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손정승(국어 10)

시댁

아직 한국 사회에 남아있는 풍습 때문에 친정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다만, 최근에 결혼한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이런 풍습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분은 설날에 시댁을 먼저, 추석엔 친정을 먼저 방문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세대를 거치며 인식이 많이 변하는 만큼, 시댁이 먼저냐 친정이 먼저냐 하는 다툼은 없어졌으면 해요.

이지연(문예창작 13)

시댁

시댁을 먼저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어렵고 힘든 일부터 먼저 끝내자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결혼한 며느리라면 시댁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나을 거예요. 시댁을 먼저 찾아 며느리로서 의무를 성실히 마친 후, 친정에 내려와서 부모님께 정성껏 효도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시댁을 먼저 방문하더라도 친정어머니는 서운해하지 않으실 겁니다. 오히려 시댁에 잘하는 며느리가 돼야 사랑받을 수 있다며 제 선택을 칭찬하시겠죠.

김다현(경영 14)

친정

저는 친정을 먼저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교가 성행했던 조선 시대, 여성은 철저하게 차별받는 존재였죠. 추석에 시댁을 먼저 방문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표적 예입니다. 성 차별적인 생각이 지금까지도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완전히 뿌리 뽑히지 않았어요. 이러한 가치관은 빠른 시일 내에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하늘(성악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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