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 베스트셀러에 멘토의 성공담을 다룬 자기계발서가 올라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자기계발서는 누군가에게 삶을 돌아볼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의지를 다질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에게 자기계발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다른 이의 성공담은 그저 ‘남의 이야기’에 불과하다. 자기계발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아닌 필자에게 적합한 글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그 성격은 각기 다르다. 자기계발서는 개인의 차이까지 반영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의 공감을 얻기가 힘든 것이다.

그런 문제의 해결책을 돈 리처드 리소와 러스 허드슨이 쓴『에니어그램의 지혜(Understanding the Enneagram)』라는 책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의 9가지 성격 유형(개혁자, 충실한 사람, 돕는 사람, 탐구자, 개인주의자, 평화주의자, 성취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 열정적인 사람)과 그 유형에 따른 행동을 나타낸 도형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는데, 그에 따라 행동도 결정된다. 이때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행동을 택하기도 하지만 그 결과는 항상 옳은 방향으로만 가지 않는다. 이 책은 부정적 선택을 한다면 그 이유를 자신의 성격에서 찾으라고 한다. 스스로 원인을 깨달은 후에는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점차 본인이 긍정적 방향으로 발달하려 노력하는 것이 ‘자기 이해’라는 것이다.

9가지 유형 중 나는 ‘열정적인 사람’에 속한다. 책에 따르면 항상 자발적이며 활달한 모습을 보여야 스스로 만족감을 얻는 유형이라고 한다. 그 만족이라는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무기력함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내가 속한 특성을 가진 사람은 한 곳에 집중하는 것과 지나친 활동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요구사항은 미래를 위한 발판이자 지침서가 된다. 저자는 자기 이해가 스스로 한계지은 자신의 모습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만든다고 강조한다.

에니어그램은 ‘내 이야기’를 꾸며갈 수 있게 해준다. ‘나다움’을 아는 것은 현재를 넘어 미래의 내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는 열쇠다. 진부한 남의 성공담에 지쳐있다면 나 스스로 써내려가는 맞춤 자기계발서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이로써 진정으로 나만을 위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주희(컴퓨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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