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경기도 교육청이 실시한 ‘9시 등교’가 진행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 정책의 취지는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수면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인데요.

그러나 정책이 처음 시행됐을 때, 교육감의 독단에 의한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교육의 현장에 있는 교사와 학생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이 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었죠. 하지만 1시로 늦춰진 점심시간 때문에 학생은 배고픔에 매점으로 달려가고 학교는 늦춰진 하교 시간으로 제대로 된 진로상담이 이뤄지지 못한답니다.

이런 불만이 있는데도 ‘9시 등교’는 진정으로 교육을 위한 것일까요? 정작 줄어든 쉬는 시간에 아이들의 ‘휴식’은 취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교육청 마음대로 0교시를 없앨 것이 아니라 선생님과 학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강 건너 불구경이 최선인가요

지난 21일, 북·미 제네바 협의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제네바 협의는 과거 북한과 미국이 핵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외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체결됐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노력이었죠.

그러나 협의는 핵 폐기를 막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각국은 협의는커녕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전까지 어떤 만남도 있을 수 없다며 그저 지켜보고만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런 일이 남의 일인 양 한 발짝 물러서 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를 도입해 북한을 자극하고만 있죠. 누구도 북한과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수방관과 방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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