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총학생회보다 높은 공약 이행률 보여

  제47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더불어 숲’의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작년 11월 선거에서 ‘더불어 숲’은 41.2%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당시 ‘벽을 허물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소통을 다짐하며 △학생들 사이의 벽 △학생회의 벽 △답답한 학교의 벽 △열악한 캠퍼스의 벽 △위태로운 민주주의, 사회의 아픔의 벽을 허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공약마다 2-5개의 세부공약이 있었다. 학보사는 총학의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재학생 27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공약 이행률 80%

  ‘더불어 숲’은 총 20개 공약 중 16개의 공약을 실천해 이행률이 80%다. 부분적으로 이행한 공약은 2개, 실행하지 못한 공약도 2개다. 학생과의 소통을 내세운 공약과 열악한 혜화·청담 캠퍼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내세운 공약은 100%(5개 중 5개, 2개 중 2개)이뤄져 가장 높았다. 학교의 벽을 허물겠다는 조항에선 60%(5개 중 3개)로 가장 낮았다. 한편, 작년 총학 ‘학생중심’은 공약 이행률이 72%(25개 공약 중 18개 이행)였다.
  총학은 아웃캠퍼스의 시설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위해 이번 달 12일에 혜화 캠퍼스에서, 19일에 청담 캠퍼스에서 설문을 실시했다. 이어 타 캠퍼스 학우를 위한 ‘웹으로 보는 월곡캠 안내서’를 지난 4일에 제작했다. 또한, 작년과는 달리 복지카드를 따로 제작하지 않고 학생증만으로도 학교 주변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조치했다. 이 외에도 올해 초 세월호 사건 피해자를 위한 구호물품 기부와 모금 활동을
벌였고, 학생과의 친목 도모를 위해 각종 소모임과 프리허그를 진행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정작 학생들은 공약을 지키는 데 급급했던 모습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혜화·청담 캠퍼스에 대한 공약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우는 “타 캠퍼스 학우를 위한 ‘알기 쉬운 월곡캠 안내서’를 11월이 돼서야 배포했다. 이런 정보는 1학기 초에 실행했어야 한다. 단지 공약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보이기식의 정책은 무의미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고학년일수록 만족도 낮아 

  설문조사 결과 1·2학년은 공약에 대해 대체로 ‘보통이다’와 ‘잘 지켜졌다’의 비율이 높았으나 3·4학년은 ‘잘 지켜지지 않았다’의 비율이 높았다. 총학과 학생 간 소통이 잘 이뤄졌냐는 질문에 3·4학년은 단 한 명도 ‘매우 그렇다’에 표시하지 않았다. 또한, 총학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는 항목에선 4.5점 만점에 1·2학년은 2.96점, 3·4학년은 2.78점으로 고학년이 0.18점 낮게 평가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단대 학생회가 할 만한 수준의 소모임을 왜 굳이 총학이 해야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소소한 이벤트 말고는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학교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 같다. 다음 총학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쓴소리를 냈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학생 중 58%(162명)는 총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학생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준 총학에게 고맙다는 의견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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