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다.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대학만 오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언론에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 해도 내 얘기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학번이 되자 진로 문제가 피부로 느껴지게 되었고, 취업, 고시공부,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이 세 가지 방법만이 진로 문제의 답이 될 수 있을까.

   최근 취업이 힘든 여성들이 취직 대신 결혼을 선택한다는 의미의, 취업과 시집의 합성어인 '취집'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취업의 문이 좁아져간다 해도, 대학생활을 끝으로 백수로 남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는 대신 대학생만의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창업은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 들어 대학생 창업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창업을 하나의 대비책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대학생 창업에서 현실성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어야 할 부분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사람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사람들이 대부분 포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창업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이템이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초기자본이 부족하다면 그 아이템을 뒷받침해줄 수 없다. 그렇기에 자본의 확보가 창업의 필수요소다.

  청년실업 문제의 해결책으로 창업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창업이 취업의 대안이 되서는 안 된다. 취업이 어려워서, 학점이 안좋아서 창업을 생각한다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하고자 한다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깊은 지식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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