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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헛된 것은 없습니다”
최영옥(경영 84년 졸) 음악평론가
2015년 04월 07일 (화) 15:46:40 이신후 기자 sinoo__@naver.com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달려간다. 그러나 인생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이라 했던가. 앞만 보며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다른 길로 샜음을 깨닫게 되면 주저앉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들을 보며 최영옥 음악평론가는 자신이 했던 일이 나중에는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줄 것이다. 그녀 또한 같은 경험을 겪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씨는 1984년도에 우리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현재 음악평론가, 강연자로 활동하며 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주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평론을 기고하며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최영옥의 클래식 산책’이라는 강연을 진행 중이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이력만을 보고 ‘클래식에 조예가 깊고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최 씨의 꿈은 일간지 기자였다. 또 순수문학을 좋아해 등단하겠다는 꿈도 갖고 있었다.

대학 재학시절 학보사 기자 활동을 하며 언론사에 입사하는 꿈을 키웠다. 그러나 1980년대는 여성 취업이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최 씨가 졸업할 때쯤에 마침 음악잡지가 창간되기 시작했고, 예술중학교를 다니며 피아노를 배웠던 그녀는 음악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게 됐다. 음악잡지 기자는 기자가 지녀야 할 자질뿐 아니라 음악도 알아야 해 희소성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한편에는 이루지 못한 꿈이 미련처럼 남아있었다. 최 씨는 잡지기자로 활동하면서도 자기 일은 이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녀가 음악 관련 일을 계속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 씨는 잡지기자로 활동했을 때 기사를 쓴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순수문학을 좋아했던 그녀는 자신이 쓴 게 ‘글’이 아닌 ‘잡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을 안 선배는 그녀에게 “나는 네가 부럽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선배는 글을 써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최 씨가 하는 일의 가치를 느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선배의 말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여태껏 그 누구도 그녀에게 이 같은 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배의 조언 덕인지 계속해서 기자 일을 하다가 편집장까지 지냈다. 결혼 후 프리랜서로 전향한 그녀는 음악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최 씨는 “자신이 하는 일이 꿈과 관련되지 않다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도 대학 재학시절 했던 학보사 기자, 졸업 후 했던 잡지기자, 방송작가 경험이 지금의 프리랜서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중이다. 결코, 헛된 일을 하는 게 아니니 자신감을 가져라”라며 방황하는 청년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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